[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길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증시 흐름의 ‘대세’에 관해선 견해가 엇갈린다. 일각에선 ‘연내 코스피 3000’ 전망까지 나온 상태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에는 지수가 하락했다. 단, 향후 4차 산업혁명 등 수혜주들이 부각 받으면서 증시가 상승하리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코스피 지수는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46포인트(+0.86%) 상승한 2289.58을 가리키고 있다. 2280선은 물론 장중 2290선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날 하락했던 폭만큼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 취임날인 지난 10일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64포인트(0.99%) 하락한 2270.12로 장을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코스피가 상승하는 모습은 이미 예견됐던 사실이다. 이전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파문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증시에도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이제 새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정책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증시도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연내 코스피 3000 돌파’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때 코스피가 1.34% 뛰었던 정도를 제외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날 코스피는 전부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취임 징크스’로 부르기도 한다.

문 대통령의 경우도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한 셈이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내용이 많다. 특히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확정적 재정정책을 공약해온 상태라 단기적으로 ‘허니문 랠리’가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역대 정부에서 정부 주도산업이 수혜를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차기 정부에서 4차 산업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4차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소형 IT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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