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세월호 참사 1127일만에 17일 미수습자 중 한 명인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신원이 확인됐다. 세월호 선체 인양 이후 미수습자 유골의 신원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10월28일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단원고 황모양(17)의 시신이 수습된 지 931일만이며 세월호 296번째 희생자로 기록됐다.
 
이날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세월호 침몰지역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역에서 발견된 뼛조각 한 점이 단원고 체육교사인 고창석씨라고 밝혔다.
 
   
▲ 세월호 참사 1127일만에 17일 미수습자 중 한 명인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신원이 확인됐다. 2014년 10월28일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단원고 황모양(17)의 시신이 수습된 지 931일만이며 세월호 296번째 희생자로 기록됐다. /사진=연합뉴스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원과 대검찰청 등에서 분석했으며, 그 동안 4차례에 걸쳐 DNA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고 교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수습자 9명 중 한 명으로 사고 당시 고 교사는 단원고 체육교사로 발령 받은 지 한 달 만에 사고를 당했다. 대학시절 인명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다고 알려진 고 교사는 사고 당일 자신의 구명조끼를 제자들에게 양보하고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배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5층에 숙소가 있었던 고 교사는 사고가 나자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4층으로 내려갔고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헌신하다가 차오르는 물에 본인은 미처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교사였던 고 교사의 아내는 단원중의 교사로 재직중이며 어린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고슴도치 같다고 해서 ‘또치쌤’으로 불렸다.
 
고 교사의 유해 수습으로 남은 세월호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 학생 조은화· 허다윤양, 박영인·남현철군,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이영숙씨 등 8명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