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촛불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초불(촛불) 시민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동족대결과 대미추종을 분단 70년의 해묵은 패당으로, 청산해야 할 적폐로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이날 '초불(촛불)대통령의 과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 격화의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에 있다"면서 한국이 미국을 추종하는 외교를 청산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을 퇴진시킨 남조선의 초불혁명이 적페(적폐) 청산 공약을 내세운 새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대선 기간 문재인은 조선(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이제는 대통령이 된것만큼 전쟁방지 주장에 머물지 않고 공고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를 실천해나가야 한다"면서 "민심을 떠받드러야 할 초불대통령이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는 많다"고 지적했다.

   
▲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촛불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미국에 대한 추종을 청산하라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신문은 "신임 대통령이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대미 관계에서 실행하지 못한다면 새 정권도 실패한 과거 정권의 전철을 밟게 된다"며 "북의 위협으로부터 남조선을 방위할 의무가 있다며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동맹국 미국에게 당당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신문은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자기주장을 관철시켜나가는 방도는 조선반도의 주인인 북과 남이 불가분리의 운명공동체라는 관점을 세우고 '코리아 제일주의'로 맞서나가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촛불 민심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과 관련해 "조선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의 노골적 표현인 합동군사연습을 임시중지하면 핵시험을 임시중지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면서 "평화외교의 주된 과녁은 미국이지만 남조선 또한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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