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 중단 여파로 제주도로 운항범위 확대
항공업계 "제주기점 국제 노선 수익성 저조"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최근 ‘제주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사드 여파로 중국노선 중단이 계속되자 제주기점 노선에 이례적으로 비행기를 띄워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국내 항공사들이 최근 ‘제주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사드 여파로 중국노선 중단이 계속되자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주기점 노선에 이례적으로 비행기를 띄워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진에어 항공기 /사진=진에어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사드 여파로 침체된 제주도 활성화와 더불어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제주발 국제 노선을 연이어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먼저 제주도에 부정기편을 띄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에어는 하계 스케쥴 기간 제주~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비엔티안, 하노이 등 제주도 기점 전세기를 운항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부정기편 신설로 제주지역 관광 활성화와 도민의 항공 교통 편의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30일부터 제주~오사카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 이에 따라 항공 접근성 악화로 감소하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도 탄력이 붙게 되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같은 노선을 운영헀던 대한항공의 경우 총 2만3554석을 공급, 73.1%의 탑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항공업계에서 제주발 국제선 노선은 수익성이 낮아 '취항 기피 노선 1위'로 꼽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은 4만7997명으로 전년도 방문객 수(5만9233명)보다 1만1236명(19%) 가량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 항공사들이 이례적으로 노선 띄우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인천발 일본·동남아 노선이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에 제주도로 노선 운영 범위를 넓힌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LCC 한 관계자는 “제주기점 국제선의 경우, 해외로 나가는 제주도민 숫자가 한정돼있어 나가는 수요보다 오히려 들어오는 수요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문재인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에 돌입하면서 항공업계에서는 그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중국 노선 재개 운항도 하반기 내로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에어가 오는 9월 중국 부정기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 또한 중국 청주공항~선양‧상해 등 5개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운항 중단 여파로 항공사들이 제주도 기점으로 운항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미 대형항공사들이 해당 노선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수익성을 보지 못한 경험이 있고, 또 최근 중국 정부와의 관계개선에 따라 중단됐던 노선 운항 재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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