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주둔해 있던 계엄군의 ‘헬기사격’ 의혹을 푸는 것으로 5·18 진상규명의 첫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또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헬기사격'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시가 5·18 헬기사격을 1979년 12·12로 군을 장악한 전두환 등 신군부의 기획으로 기정사실화하며 그동안 정부가 부인해온 '5월 광주'의 헬기사격 의혹이 '문재인 정부'에서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문 대통령은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대선 공약에서도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싣고 진상규명을 위한 위원회 설치와 관련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고 이날 기념사에서도 이를 반영했다.
또한 국가 차원의 5·18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5·18 당시 발포 명령자와 헬기 기총소사 책임자 처벌 등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했던 의혹에도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5·18 진상규명 의지를 재차 밝힌 만큼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국방부도 5·18 진상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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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5·18 당시 헬기 사격발포의 지휘계통, 유혈진압의 발포명령자 등 은폐된 진실이 밝혀지고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은 "그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가 없었다. 전혀 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국회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할 문제로 당론을 정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헬기발포 진상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객관적 진실규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또 국회 입법을 통한 진상조사 추진시 필요한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5·18 헬기발포'와 관련해 추후 정부의 방향과 지침에 따라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광역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옛 전남도청은 지난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지였다.
비무장 시민들에 대한 계엄군의 집단발포가 이뤄진 장소이기도 하다. 도청 본관과 별관은 모두 '5·18 사적지'로 등록돼 있다. 본관은 지난 2002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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