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금융당국은 올해 들어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둔화를 지속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증가규모는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집계 기준으로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총 10조원 증가해 작년 같은 기간 증가액(12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2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은 6조7000억원 늘어 작년 같은 기간 증가액(7조3000억원)에 비해 6000억원 줄었다. 또 제 2금융권 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 작년 같은 기간(5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2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제 2금융권은 3월 이후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은행권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중도금 대출도 금융사들이 사업장 심사를 엄격히 하면서 신규 승인액이 크게 줄었다. 아파트 신규 분양이 많았던 2015년과 작년에는 4월 중도금 대출 신규 승인액이 각각 5조5000억원, 5조9000억원을 기록했던 반면 올해는 4월 3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 2014년 4월 신규 승인액인 2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증가규모가 여전히 높아 향후에도 면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359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1342조5000억원)보다 17조1000억원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두번째로 큰 규모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보다 안정화될 수 있도록 면밀한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금융회사 자체적인 관리계획 이행여부 등을 지속 점검하고 증가속도가 빠른 기관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의 충당금 규제를 강화하는 규정 개정을 진행 중이다.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오는 6월부터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