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한 명, 한 명 찾아서 가고 나면 마지막 남은 사람은 어떤 심정이겠나.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 힘이 돼 주겠다. 그래야 은화도 '역시 우리 엄마'라고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던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49) 씨. 이 씨는 25일 세월호 침몰 1135일만에 지난 13일 수습된 유골이 딸임을 확인했다.  

지난 13일 세월호 4층 선미 좌현에서 침몰 1123일만에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수습됐다. 당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수습한 유해에 금니가 있는 것을 확인, 미수습자 가족이 제출한 치과 기록을 토대로 은화 양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고 주변에서 조 양의 가방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현장수습본부도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양의 어머니 이씨는 "유해가 은화라고 하더라도 뼈 206개가 모두 돌아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뼈 한 조각도 찾지 못한 가족이 많아 내색하기 힘들다"고 말하며 애써 감정을 자제했다.

   
▲ 세월호 침몰 1135일만에 조은화 양의 신원이 확인됐다. 사진은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 발견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인근 미수습자 가족 임시 거처에서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왼쪽)씨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오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DNA 감식 등 정밀검사 결과 한 달이 걸릴 것이란 애초 예상보다 10여일 빨리 신원이 확인됐다. 25일 수습본부는 "법치의학 감정과 DNA 정밀 감정을 통해 조 양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온 것은 뼈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DNA 표본 채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월호 인양 후 미수습자 9명 중 가장 빨리 신원이 확인된 것은 지난 17일 단원고 고창석 교사였다. 고창석 교사의 유골은 지난 5일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 바다 밑을 수색하다가 정강이뼈를 발견했고 12일 만에 신원이 파악됐다.

이틀 뒤인 지난 19일에는 단원고 허다윤 양의 신원이 밝혀졌다. 인양된 세월호 3층에서 나흘에 걸쳐 뼈 49점이 나왔고 이를 확인한 결과 허다윤 양으로 확인됐다. 허다윤 양은 치아 교정기를 차고 있어서 사흘 만에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

이날 추가로 신원이 밝혀진 조은화 양까지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미수습자는 3명이다. 지난 22일 일반인 이영숙 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현재 정밀 검사중이다.

단원고 고창석 교사, 허다윤, 조은화 양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미수습자는 다섯 명으로 줄었다. 현재까지 미수습자는 단원고 박영인, 남현철 학생, 단원고 양승진 교사, 권재근, 권혁규 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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