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형펀드가 미국에 비해 자금유출입 변동폭이 크고, 주가가 오를 때 펀드환매도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과 미국의 공모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미국보다 자금유출입 변동폭이 약 6~10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매율도 월평균 3.9%로 미국(2.0%)보다 약 2배 가량 높았다.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과 주식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도 한국이 미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주식수익률이 오르면 미국보다 펀드에서 자금이 더 많이 빠져나갔다. 반면 미국은 주식수익률과 상관없이 시장위험에 따라서만 펀드자금의 유출입이 일어났다.

이처럼 미국의 자금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자금이 주로 퇴직연금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2012년말 현재 퇴직연금의 27%가 펀드로 유입됐으며, 이 중 53%가 주식형펀드에 투자됐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말 현재 퇴직연금의 5.4%만 펀드로 유입됐고, 이 가운데 이 중 2.2%가 주식형펀드에 투자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도 퇴직연금과 적립식펀드를 비롯해 최근 도입된 '소득공제 장기펀드' 등을 통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유출입이 필요하다"며 "이는 펀드운용의 안정성을 높여 수익률 제고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