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 33.9%, 결선투표 57.3% 득표…金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 느껴"
   
▲ 김혜숙 이화여대 신임 총장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화여대 철학과 김혜숙(63) 교수가 이 학교 131년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총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김혜숙 교수를 제16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김혜숙 총장은 전날(25일) 있었던 총장 후보 선거 결선투표에서 57.3%의 지지를 얻어 국제대학원 김은미 교수(42.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4일 열렸던 1차 투표에서도 득표율 33.9%로 가장 앞섰다. 

이대는 앞서 1990년 윤후정 전 총장 선출 당시 교수 직선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 투표는 1886년 개교한 이화여대 역사상 처음으로 교내 모든 구성원이 참가한 직선제로 실시됐다.

교수, 직원, 학생, 동창의 투표 반영 비율을 놓고 진통이 있었으나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창 2%의 비율이 지난달 결정됐다.

앞서 이대는 지난해 최경희 당시 총장이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을 추진하려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등 반대 시위에 부닥쳤고, 김 총장은 학생들과 뜻을 함께 해 교수 시위를 주도한 바 있다.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정유라 입학 비리'가 터지면서 최 전 총장이 불명예 퇴진, 이대는 개교 이래 첫 총장 궐위 사태를 맞았었다.

김 총장은 이와 관련 당선 소감으로 "기쁜 마음보다 상당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지나온 과정 안에서 저에 대한 어떤 신뢰와 기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이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스크랜튼대학 초대 학장, 인문학연구원 원장 등의 보직을 맡았으며 이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한국철학회 회장, 한국여성철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새 이화, 함께 빛나는 세상'을 기치로 ▲투명하고 공정한 이화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이화 ▲대학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화를 목표로 연구기반 강화, 거버넌스 구조 선진화, 행정 효율화 및 합리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총장 취임식은 이달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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