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영업정지를 앞두고 고객 예금 181억여원을 빼돌린 뒤 잠적했던 한주저축은행 전(前) 임원이 중국에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중국으로 달아났던 한주저축은행 전 이사 이모(44)씨가 지난달 중국 공안에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체포돼 현재 중국 사법당국과 이씨의 압송 시기 및 절차 등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한주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인 2012년 2~5월까지 3개월 동안 김임순(55·여) 전 한주저축은행 대표 등과 공모해 은행 고객 400여명의 예금 181억9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은행 내부 전산프로그램인 테스트모드를 이용해 전산기록에 입금기록을 남기지 않고 예금주의 통장에만 돈이 입금된 것처럼 표시하는 수법의 '가짜통장'으로 고객 예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6일 중국 사법당국에 이씨에 대한 신병요청을 했으며,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에 대한 회신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횡령 금액의 사용처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수백억원대를 불법대출하고 고객 예금 등 21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된 바 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