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원화 강세 국면이 오히려 경제와 증시에 호재...속도를 주의할 것"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대가 깨지면서 투자자들의 환율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러나 모든 경제 현상이 마찬가지지만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국면을 무조건 좋고 나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 그때 그때 마다 수혜를 받거나 피해를 입는 업종이나 종목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환율을 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속도다. 너무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는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그 속도가 완만할 때는 오히려 우리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증언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21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0.02%(0.20원) 내린 1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떨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급격한 원화값 상승은 진정 국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가장 극적인 변동을 보인 것은 전날 이었다. 전날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장중 1030원 선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구두 개입을 하며 우려를 표시한데다가 중국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다시 진정세를 보였다.

   
▲ 투자자들이 환율을 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속도다. 너무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는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그 속도가 완만할 때는 오히려 우리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증언이다/뉴시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에 경계심을 표한다. 흔히 우리나라는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과거 사례를 봤을 때는 환율이 완만히 내렸던 적이 경제와 증시에 더 좋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환율의 급변동 현상을 대처할 때는 3가지 정도를 꼭 명심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고 두번째는 환율이 내릴 때 가 오히려 우리 경제가 좋을 떄란 점이며 마지막으로 환율 절상 시기에 수혜 업종과 종목 선택의 문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환율이 완만한 형태의 강세를 보일 때 주식시장에는 가장 긍정적이었다. 원화 강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함으로써 수출주도의 한국경제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은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으므로 더욱 우리 증시를 사들이기 까지 하니 완만한 환율의 하락은 우리 경제의 분명한 호재다.

연결되는 얘기지만 두번째는 환율은 오르는 것 보다 하락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미국 나스닥이 버블논재을 일으키면서 기술주가 급락하고 잇지만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꺽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환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면 우리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업종과 종목 선택이다. 통상적으로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주에 부정적이고 음식료·유틸리티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리나라 대형 수출주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환 변동에 잘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환 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 또 음식료나 유틸리티 업종은 원자재 수입 단가가 낮아져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어 호재다. 문제는 오히려 수출주건 내수주건 환변동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중소형주였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