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6시 정부서울청사서 취임식 "민생에 역점 둘 것"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기자들에게 주한미군의 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대해 "국민이 수용할 만한 이유와 방법을 갖고 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청사를 들어서면서 만난 기자들이 4대강 및 사드 등 이전 정권과 관련한 현안을 어떻게 풀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일상적인 행정, 특히 민생 관련 문제는 제가 최종적인 권한을 가진 책임자란 마음가짐으로 해나갈 것이고 그것이 책임총리라 생각한다"며 "외교부나 국방부가 내각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역점을 민생 쪽에 두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총리는 국정공백 해소 방안에 대해 "최선을 다해 속도를 내 뛰겠다"면서 "이런 기회를 주신 대통령과 여야 국회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의전과 경호 담당을 거의 없애고 더 낮은 자리에서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한 정부다운 정부여야 한다. 제가 통할하도록 명령받은 내각 또한 내각다운 내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한 "정부가 정부 속에 내각이 내각 속에 갇혀선 안 된다. 정부도 내각도 국민 속에 있어야 한다"면서 "각 부처는 고통과 불편을 겪는 국민과 함께 해야 하며 국회와 부단히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5시30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본인 스스로도 더 낮은 자리에서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드는 국정과제의 도구"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산물"이라며 유능한 내각과 소통의 내각, 통합의 내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2시부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299명 중 18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4표로 가결 처리됐다. 반대 20표, 무효와 기권이 각 2표였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30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총리는 이날 취임식에 앞서 기자들이 문 대통령의 당부 내용을 묻자 "민생과 일상적 행정은 총리가 최종 책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해달라고 하셨다"며 "당정협의는 물론 야당과 소통도 원활히 해 국회와 관계를 원만히 가져갈 수 있게 해달라, 지방과 중앙의 원활한 협력관계, 바람직한 분권으로 가는 길을 찾아달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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