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새 정부 출범 21일 만에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향후 이어질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리의 임명동의안이 과반수로 국회를 통과했지만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마치기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인사청문회 정국이 예상된다. 특히 다른 후보자들보다 비리 정도가 덜했던 이 총리의 임명동의 표결에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집단퇴장했고, 이런 보이콧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내달 2일과 7일에 진행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인사청문회에서 그간 위장전입 외에도 각종 논란이 제기된 터여서 순탄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이어 거짓말 논란까지 제기 되면서 국회 임명동의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명철회와 자진사퇴를 함께 압박하고 나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안 하는 것도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기준에 안 맞는 것을 강행하려는 건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못 박았다.
호남을 의식해 이낙연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 협조한 국민의당도 두 후보자의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명했으니 우리도 강 후보자를 통과시키는 데 주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도 있기 때문에 이번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2000년 자녀가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를 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위장 전입' 주소지를 '친척집'이라고 말했지만 친척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각에서는 강 후보자 딸 소유인 경남 거제시 '공익용 산지'(공익 기능을 위해 필요한 산지)와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딸 명의로 한국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값이 오르면 되팔려던 의도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위장 전입' 뿐만 아니라 집매매 다운계약서 작성, 부인 취업 특혜 등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 되고 있어 김 후보자 역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고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야당 관계자는 "강 후보자와 김 후보자 두명 모두 임명동의안에 통과 하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리 인준에 동의 했던 다른 야당도 이번엔 반대할 것이라는 의사를 공공연히 내 비추고 있어 인준에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반발로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당사자들이 야당 의원들에게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얼마나 잘 설득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이외에도 여당과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 야권의 협조를 이끌어 낼 지가 향후 남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의 과제로 남아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이해가 잘 안 가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협의하고 야당의 목소리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이수 헌법재판 소장 후보자 인준과 김부겸 행정자치부, 도종환 문화체육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남아 있다.
국회의원 출신인 김부겸, 도종환, 김현미, 김영춘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동의안은 쉽게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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