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한미 정상회담 논의로 미국을 방문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현지시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완료하기 앞서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미국 버지니아 주 델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게 하려면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방한한 미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치 필요성과는 달리 절차적 문제, 민주적 정당성, 투명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어 이를 해소해줘야겠다"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주변 환경평가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강하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정 실장은 더빈 의원이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사드 비용) 9억2천300만 달러(약 1조300억 원)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다"며 배치 철회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데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정 실장은 국방부가 보관용 사드 발사대 4기의 반입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식으로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그런 중요한 보고를 고의든 실수든 누락한 것은 크게 잘못됐다"면서 "이건 반드시 시정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자신과의 오찬 회동에서조차 미사일 4기 반입 사실을 사실상 부인했다는 본인의 주장에 한 장관이 "뉘앙스 차이"라며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데 대해서는 "그 문제는 조사하고 있고,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 국민소통수석이 설명한 이상 말하긴 그렇다"고만 했다.
다만 그는 "3월9일 발사대 2기가 들어올 때는 반입 장면 영상까지 보여주며 공개하고, 나머지 4기가 들어온 것은 보안사항이라며 공개 안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그런 사실을 차기 정부에 빨리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일이 절대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국방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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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인선 발표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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