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탈피 위한 고객 신뢰도 회복 '촉각'
대내·외 브랜드 신뢰도 향상위해 CEO 광폭 행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5개사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외적인 변수에 쉽게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는 현재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함이다.

업계에서는 고객과 소통을 늘려 신뢰를 회복하고 모델 고급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최첨단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CES2017 기간중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식에 참석한 바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1일 완성차 업계의 5월 판매 실적발표가 공개됐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전체 5월 글로벌 판매량은 66만3048대로 전년보다 12.9% 하락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5개사 모두 해외 판매량이 급감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가 이어지면서 해외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내수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업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도 한 몫을 했겠지만 리콜과 같은 이슈로 인해 브랜드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경우 외풍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큰 이슈에도 꾸준한 판매실적을 보여줬던 해외 브랜드들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브랜드 가치 향상과 기존 이미지 탈피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완성차 업계에선 고객과의 소통채널을 넓히고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부각을 위해 새로운 고급브랜드 출시와 프리미엄 전략 차종을 출시하고 있고 자율주행분야의 첨단장비의 원천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 밖에도 브랜드별 CEO들이 대외 활동을 늘리며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등의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고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을 위한 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한다. 이는 차량의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들이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의 이해를 돕기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그간 높은 불신을 사온 현대·기아차의 고객 소통 방법이다. 또 H-옴브즈맨과 같이 고객의 쓴소리를 듣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한국지엠도 마찬가지다. 최근 신차임에도 저조한 성적으로 난항에 빠진 올 뉴 크루즈의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차종과의 비교시승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그간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펼쳐왔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행보다. 

   
▲ 한국지엠이 (사진왼쪽)아반떼AD와 자사의 올 뉴 크루즈를 에버렌드 스피드웨이에서 비교시승을 통해 진검승부를 벌였다./ 사진=미디어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의 경우 아반떼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수행하면 타 브랜드는 이를 따라가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올 뉴 크르주의 경우 기존과 다른 차원의 준중형세단을 선언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고객소통을 넓혀가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고객들과의 소통을 늘려가기 위해 소셜네트워크(SNS)채널의 활성화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해왔고 새로운 방식의 채널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QM6 4X4 시승행사를 통해 자사의 차량성능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시간을 갖았고 이번 달 역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도 신차 G4렉스턴의 개발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고객들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인 고스트를 오픈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고 지역 행사 등에 차량을 전시하고 근거리에서 고객과의 접촉을 넓혀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외풍에도 견고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수입차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국산 브랜드에 도입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차종의 출시와 새로운 브랜드 출시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스팅어, 르노삼성의 ‘6’시리즈 등이 있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각 브랜드의 수장이 대외활동을 늘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자사 최초 소형SUV 코나 출시행사에 등장을 예고했고, 르노삼성의 박동훈 사장은 동분서주하며 고객과의 소통에 직접 참여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 사장은 사내 워크숍을 대신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민간외교의 물고를 트기위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완성차 5개사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부제를 항상 지적 받아왔다"며 "고객 충성도와도 직결되는 브랜드 프리미엄의 부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고객소통을 넓히고 브랜드 이해도를 돕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야 될 부분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