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차장은 지난달 24일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됐지만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의 부적절한 품행과 관련해 임명이 철회됐다고 5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는 복수의 여권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김 전 차장은 지난달 임명 직후부터 교수 시절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해 제보가 잇따랐다"면서 "특히 여성단체 쪽에서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이 접수돼, 민정수석실이 그동안 면밀히 조사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복수 관계자는 이어 "정상회담 등 중대 현안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김 전 차장을 계속 안고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전 차장 임명 뒤 접수된 제보 등을 토대로 추가 검증을 거쳐 공직 수행이 부적절하다고 결론내고 선제적으로 경질했다는 것이다.

정식 임명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낙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 청와대는 안현호 전 일자리수석을 내정 단계에서 철회한 바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준비조직에 합류한 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해왔다.

외교안보 전략과 실무를 맡았던 청와대 외교라인의 핵심 인사가 낙마하면서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청와대엔 비상이 걸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해당 문제에 대해 기자들에게 "안보실 2차장은 업무과중으로 인한 급격한 건강악화와 시중에 도는 구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현재 병원에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