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 전업 투자자문사들 중 절반 이상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이익도 85%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9일 발표한 '전업 투자자문사의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162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일임‧자문)은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말의 24조5000억원에 비해 17.6% 하락했으며 2015년 3월말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계약고가 줄어든 이유는 기존 22개 투자자문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자문사(22사)의 계약고는 6조5000억원이다.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을 1089억원 줄였음에도 계약고가 줄고 수수료율이 하락하면서 순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129억원에 비해 85% 줄어들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로 전년 동기(17.1%) 대비 14.1% 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업 투자자문사 3곳 중 2곳은 적자를 봤다. 155개사 중 60개사는 흑자를, 95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로써 지난해 동 기간보다 흑자 회사는 16개가 줄고 적자 회사는 11개가 늘어났다.

회사별 양극화도 심화됐다.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358억원)이 업계 전체의 순이익(169억원)을 초과하는 등 이익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문사 간 경쟁이 한층 심화돼 순이익이 감소하고 적자회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 재무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