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시장이 다양한 신차들로 활성화되고 있지만 정작 보조금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전기차는 동급차종에 비해 2배 가까운 높은 가격으로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없이 구매 부담이 크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이 지역별 불균형이 심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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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미디어펜 |
또한 정부 보조금은 일부는 이미 동이 난 지자체도 있고 아직 여유가 있는 곳이 있다. 이런 불균형을 정부가 조정할 필요가 있고 규제완화와 같은 다른 방안의 활성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는 지난해 1분기(193대) 보다 795.9%증가한 1729대로 조사됐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같은 신차의 선전이 한몫을 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2대에 이를 정도로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구매자에게 찾아가는 충전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내에서만 시행 중이며, 고객이 요청하면 30분 이내에 고객이 있는 곳을 방문해 충전을 해준다.
이외에도 한국지엠이 새롭게 출시한 볼트EV와 수입 전기차들의 적극적인 국내시장 공략으로 당분간 높은 판매고가 예고됐다.
전기차의 성장에는 지난 2015년 말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파문이 시작되며 친환경 자동차가 강조되고 이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기차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일반 차량에 비해 2배 가까운 가격 부담이 있는데다 정부 보조금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실정이기 떄문이다.
현재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은 4579만원이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면 4933만원으로 5000만원에 육박한다. 아이오닉이 준중형 차급인 것을 가만하면 일반 차량의 2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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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사진=미디어펜 |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수요는 확실히 늘고 있고 특별한 지원책이 없는 상황에서는 꾸준한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사례와 똑같은 해택까지는 요구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비슷한 수준의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국내에서도 더 많은 수요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전기차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해택은 구매 보조금 이외에 톨게이트 비용할인과 공영주차장 할인 등이 전부다.
전기차를 이용 중인 한 소비자는 “이동거리가 길지 않은 전기차를 통해 톨게이트 이용 빈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할인을 해줘도 실질적인 해택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지도 않다”며 “충전비용으로 연료비용 절감이외에 전기차를 타는 고객들의 해택은 전무한 상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판매량은 정부 보조금과 비례한다는 공식이 성립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간의 불균형까지 보이고 있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향후 국내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에 치명적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한 미국 조지아주는 점유율이 17%에서 2%로 줄었고 중국역시 보조금을 줄이자 절반수준으로 판매가 감소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에 국한된 이용자 해택뿐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해택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내 소비자 해택은 해외수준과 비교해 너무 낮은 상황이며 특히 실질적인 이용에 필요한 버스전용차로 이용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처럼 구제완화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규제가 많아 이동에 말목을 잡히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상적인 이동이 가능한 차량에 규제보다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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