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4종 투입…기술 개발 협업·브랜드 체험관 개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회복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신형 ix35(투싼급)와 신형 소형 세단을 차례로 선보인다.

   
▲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후폭풍' 직격탄을 맞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회복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신형 ix35는 누적 판매 76만대를 기록한 기존 ix35를 대체할 모델이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아차도 3분기에 신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내놓는 데 이어 소형 승용 페가스를 출시해 판매 반전을 시도한다.

K2 크로스는 급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페가스와 함께 역시 지난 상하이모터쇼에서 소개됐다. 하반기에는 신차 4종 외에도 여러 현지 전략 모델이 새단장돼 차례로 투입된다.

현대차는 3분기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올 뉴 쏘나타'를 선보이고 '위에동 전기차'도 올해가 가기 전에 중국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올 뉴 쏘나타'는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의 중국형 모델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 디자인 등이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개선됐다.

위에동은 준중형 전략 모델로 '중국형 아반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신형 '올 뉴 위에동'이 출시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6일 사이먼 로스비 폴크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총괄을 현지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이는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한 현대차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2008년부터 폴크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총괄을 맡은 로스비 상무는 중국 전용모델과 글로벌 모델의 중국형 디자인 개발을 담당해왔다.

현대차는 이어 지난 7일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두와 개발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은 올 연말 출시되는 신차부터 차례로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9월께 베이징에 브랜드 체험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개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여는 이 공간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중국 시장 판매 모멘텀 확장 총력전에 나선 것은 현지 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5월 중국 판매량은 5만248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1% 줄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에는 전년보다 52.2% 감소했고, 4월에는 감소 폭이 65.1%로 확대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글로벌(내수+해외)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016대, 65만6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드 이슈는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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