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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지난해 말 기준 1경3078조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5.8%(715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발표한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결과에서 이같이 집계됐다.
이에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부 비율은 8배로 전년에 비해 0.1배 높아졌다.
조태형 한은 국민B/S팀장은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 증가 폭이 확대됐고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는 가운데 순대외자산 규모가 늘어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전체 국부가운데 부동산, 건물,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실물자산)이 97.45를 차지했다.
토지자산이 6981조2000억원으로 54.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주택 등 건설자산이 4323조8000억원(33.9%)로 뒤를 이었다.
국부증가는 토지(409조8000억원) 등 비금융자산이 61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이 96조9000억원이었다. 토지자산은 1년 사이 6.2% 늘면서 GDP 4.3배 규모가 됐다.
자산 순취득 등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액이 276조8000억원이었던 반면 자산가격 상승 등 거래외 요인에 따른 증가액이 438조2000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61.3%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순대외투자(대외투자-외국인투자)는 2785억 달러로 2015년의 2045억 달러에 비해 36.2%나 급증했다.
경제 성장 과실이 기업에 집중되고 가계는 더욱 팍팍해지는 현실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제주체별 순자산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7539조원으로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산액은 1719조7000억원으로 13.1%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증가율은 지난해 5.0%로 전년의 6.2% 보다 1.2%포인트 떨어진 반면, 비금융법인의 순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7.5%에서 8.9%로 올랐다.
조 팀장은 “지난해 주식시장 등에서 금융자산이 개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데 가계소득이 크게 늘지 않아 순자산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5인) 순자산은 3억6779만원으로 추정됐다.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평가환율(PPP, 달러당 895.44원) 기준으로 한 순자산은 41만1000달러, 시장환율(달러당 1160.27원) 기준 순자산은 31만7000달러였다.
이는 미국(2015년 기준 65만2000달러)의 63% 수준이고 호주(62만4000달러), 프랑스(50만3000달러), 캐나다(50만1000달러), 일본(48만7000달러)보다 적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에서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75.8%로 2015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008년의 82.8%에 비해서는 7%포인트 낮아졌다.
이 비율은 미국(34.9%), 일본(43.7%), 영국(55.3%), 캐나다(56.7%)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에 편중돼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도는 완화됐다.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 비중은 2010년 61.4%에서 2015년 57.5%로 하락했다. 2015년 수도권 이외지역의 토지자산 증가율이 8.6%로 전국 평균(5.8%)에 비해 높았던 반면 수도권은 3.8%에 그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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