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꿰뚫는 부감, 단번 알아내는 직감, 본질만 남기는 추상감, 도상감, 정리감, 패턴감 6감의 귀재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심플리스트>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장성규, 출판사  리더스북)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인재”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단순한 삶을 지향하면서 스스로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직장인 저자가 업무의 본질을 흐리고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조직과 일상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심플리스트’가 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한 것과 복잡해 보이는 것을 바른 기준으로 구분하고, 복잡성의 폐단 속에서도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해내는 이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그들만의 마인드와 노하우를 여섯 가지 육감의 원칙으로 제시하였다.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를 꿰뚫는 부감, 단번에 알아채는 직감, 오직 본질만 남기는 추상감,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도상감, 줄이고 버려내는 정리감, 혼잡함 뒤에 가려진 패턴을 읽어내는 패턴감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우리는 단순해져야 한다”는 주제에 따라 ‘복잡한 세상, 왜 단순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우리가 복잡성에 휘둘리는 이유’, ‘복잡성이 극대화된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실체를 알면 해법은 단순하다’ 등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2부 “단순화의 귀재, 그들만의 육감(六感)”이란 주제에서는 ‘부감 : 전체를 꿰뚫는 눈’, ‘직감 : 단번에 알아채는 힘’, ‘추상감 : 오직 본질만 남길 것’, ‘도상감 : 쓰지 말고 그려라’, ‘정리감 : 줄이면 커지고 버리면 얻는다’, ‘패턴감 : 패턴으로 사소하라’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쉬운 방법은 세상의 이런저런 복잡성에 그냥 자신을 내맡기는 것입니다. 반대로 쉽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단순해지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것은 단순해지는 것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최종적인 해결책이나 결과물이 단순하게 보이는 것일 뿐, 일과 삶에서 마주치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단순화하려면 문재의 본질을 단시간에 간파해내는 슬기와 집요함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마냥 어려운 일이 아니라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일입니다. - <복잡한 세상에서 초고의 효율을 추구하는 심플리스트를 위하여> 중에서

미국의 시인 랠프 윌도 에머슨은 “위대함보다 단순한 것은 없다. 실제로 단순한 것이 위대한 것이다.”라는 말을 했고,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는 “인생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한 생전에 자신이 만들었던 광고 처럼 평생 단순함을 삼의 모초로 추구했던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는 “나는 무조건 간결한 것이 좋다고 믿는다.”는 말로 단순함을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낸 사람들, 단순함을 일과 삶의 궁극적인 가치로 추구했던 사람들, 그들이 바로 심플리스트입니다. -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 그들은 단순했다> 중에서

평범한 사람과 비법한 사람의 차이는 어떤 면을 단순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자는 점심 메뉴, 인터넷 쇼핑, 주말 여행지 등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복잡한 생각과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반면 복잡하고 까다로워 보이는 일에는 별다른 계획 없이 그때그때 단순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후자는 생활 자체가 극도로 단순합니다. 하루의 일과가 거의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따라 기계적으로 진행됩니다. - <복잡한 세상 왜 단순해야 하는가?> 중에서

   
▲ <심플리스트> 책 표지
엄밀히 말해 세상에는 정말 ‘복잡한’ 일보다는 ‘복잡해 보이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복잡성 이면에 숨은 본질을 간파하고 파헤치는 사고법을 익혀야 합니다. 잔잔한 물길이 왜 갑자기 격류로 변해 소용돌이치는지 그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개인에게는 물길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해엄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 <실체를 알면 해법은 단순하다> 중에서

부감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새의 시야를 빗대어 영어로는 Bird's-eye-View라고 합니다. 새들은 하늘을 날며 넓은 시각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땅 위의 미세한 움직임도 포착해낼 수 있습니다. 새가 물리적인 공간에서 수직 상승을 통해 부감적 시각을 확보하듯이 인지적인 차원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가령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전달한다고 칩시다. 이 때 부감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전체적으로 쭉 훑되 핵심을 짚으면서 간명하게 전달합니다. 반면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엽적인 설명에 매달리거나 전체 내용을 일일이 나열하는 과정에서 장황해지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 <부감 : 전체를 꿰뚫는 눈> 중에서

직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경험 축적 외에도 유사한 상황과 시나리오를 미리 설정해놓고 간접적으로 반복 훈련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종사들이 실제 항공기를 몰기 전에 이용하는 비행 시뮬레이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반 기업에서도 관리자, 특히 임원들의 경우 의사결정상의 시뮬레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한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간, 비용 등 여러 제약 요건으로 인해 그냥 훈련하는 시늉만 내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내의 잘못된 의사결정에 의한 폐해도 충분히 끔직함에도 비행기 추락과 같은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재앙이 아니라는 이유로 간과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직감 : 단번에 알아채는 힘> 중에서

무엇을 버릴까라는 문제는 결국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우선순위를 매긴 다음 중요도가 낮은 것부터 차례로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삶들이 이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현실 속에서는 사안의 경중을 제대로 가려 우선순위를 매기눈 것이 어려울 분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들을 정신없이 처리하다 보면 우선순위 구분 자체가 사치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버리지 말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일입니다. - <정리감 : 줄이면 커지고 버리면 얻는다> 중에서

이에 덧붙여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조건에 맞춰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최적화된 형태로 조합하는 POT(Personally Optimized Timetable : 개인 최적화 시간표)라는 개념을 기억하면 두고두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POT가 유용한 핵심적인 이유는 누가 따라 해도 고만고만한 시간 계획이 아닌 ‘자신만의’ 시간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 <패턴감 : 패턴으로 사고하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현대사회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학교, 사회, 심지어는 국가까지도 혼돈에 휩싸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사회 전반에서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한다.

이 책 역시 이런 관점에서 봐야 될 것 같다. 결론 없이 반복되는 회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TF팀, 과장된 성과 조작으로 조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간 관리자들,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한 상사의 막무가내식 오더, 객관적 평가 없는 과도한 목표 설정, 화려한 미사여구로 주제를 흐리는 보고서 등, 업무의 본질을 흐리고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조직과 일상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자는 ‘심플리스트’가 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심플리스트가 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여섯 가지 육감의 원칙을 활용해 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일의 경중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역시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함에 있어서 일의 경중과 더불어 고려해야 할 것이 시간이 된다. 얼마만큼 시간을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능률적인 심플리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심플리스트가 되기 위해 자신만의 시간관리 비법을 만들어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생존을 넘어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를 해 줄 것이다./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