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과거 저서에 썼던 일부 표현이 21일 또 다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3당과 여당 여성 의원들은 탁 행정관의 경질·사퇴를 촉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탁 행정관의 여성 비하 논란과 관련, "여성 의원들의 경우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청와대 측에 부적절한 행동이고 그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발언 내용이 도를 지나친것은 맞는 것 같다"며 "내용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선 탁 행정관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2007년 발간한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의 일부 표현으로 최근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서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가 나쁘면 안 된다. 얘기를 해야 하니까" "남자들이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고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한다면 그럴 땐 예쁜 게 최고의 덕목"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이 여중생을)친구들과 공유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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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과거 저서에 썼던 일부 표현이 21일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3당과 여당 일부 의원들은 탁 행정관의 경질 및 사퇴를 촉구했다./사진=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SNS |
이와 관련해 비난 여론이 일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 받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도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등 표현이 문제로 떠올라 성 인식과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21일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은 일제히 탁 행정관의 사퇴 및 경질을 요구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여성비하 논란에도 불구하고 끝내 탁현민 선임 행정관을 기용했다"며 "탁 행정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외면하는 것은 여론마저도 제 입맛에 맞게 취사 선택하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연장성"이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왜 탁현민 행정관에 그토록 집착하고 침묵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리은경 바른정당 상근부대변인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말할수록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탁 행정관이 있어야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정신과 상담실"이라며 "탁현민 본인 스스로 사퇴하던지 청와대가 나서서 하루빨리 경질하지 않는 한 청와대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탁 행정관은 그릇된 성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문 대통령의 성공적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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