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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
일본 도시바반도체 매각이 핵심기술기업 지키기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에 나온 도시바메모리는 지난 21일 일본과 한국 미국기업이 국제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기업연합(일본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이 66.6%를 차지해 국적기업의 경영권을 지켜냈다. 한국의 최태원회장이 주도한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털이 나머지 33.4%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아베정부는 일본계 자금이 지배하는 한미일연합컨소시엄을 구축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우려되던 반도체부문의 첨단기술유출 문제를 말끔하게 해소했다. 도시바는 64단 3D낸드의 양산에 들어갈 정도로 최첨단 반도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보다 앞선 기술력이다. D램분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지만, 낸드부문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도시바메모리 해법은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금호타이의 매각과 너무나 극명하게 비교된다. 일본은 첨단기술과 핵심기술을 지키면서 도시바의 새주인을 찾았지만, 산업은행은 방산기술 유출등의 정책적 판단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저로 선정된 중국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인수역량과 재무구조, 방산기술 유출시의 문제점에 대해 별다른 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조기에 매각하려는 성급함만을 노출시키고 있다.
금호타이의 워크아웃 졸업과 경영정상화에 모든 것을 바쳐온 박삼구 회장을 배제한채 매각을 강행하는 것도 볼썽사납다.
금호타이어는 주요 방산업체다. 군용트럭과 전투기, T-50훈련기 등에 장착되는 타이어를 생산, 납품하고 있다. 특허도 무려 900여개에 이른다. 세계 10위권 글로벌 타이어메이커다. 3~4조원대 매출에 3500억~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알짜기업이다.
중국은 사드보복으로 한국기업들을 전방위로 걷어차고 있다.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수입제한등으로 괴롭히고 있다. 중국은 한국기업을 괴롭히고 있는데, 산은은 중국기업에 팔지 못해 안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제분야의 새로운 사대조공이 아닌지 곱앂어봐야 한다.
산은은 도시바매각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핵심기술 유출 우려부터 해소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더블스타가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 인수이후 제대로 성장시킬 역량을 확보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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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머 매각은 일보 도시바반도체의 해법을 원용해야 한다. 방산기술 유출을 막으면서, 한국기업이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 중국의 중소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은행돈으로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 |
더블스타는 매출규모가 영세하다. 외형 5000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세계 34위에 불과하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형국이다. 산은이 섣불리 중국의 중소타이어업체에 수십년간 기술력과 글로벌 마케팅네트워크를 구축한 글로벌기업을 넘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블스타의 경우 먹튀가능성도 상존한다. 과거 중국 자동차업체 상하이기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신차개발 등 투자보다는 기술유출에 주력했다. 더블스타의 취약한 재무구조와 미흡한 글로벌 마케팅력을 감안하면 제2의 상하이기차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블스타는 인수대금 9550억원 중 대부분을 중국금융회사에서 대출받아 해결할 예정이다. . 사실상 거대한 차입으로 금호타이어를 사들이는 셈이다. 재무적 적합성에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된다. 타이어산업 불황시 더블스타이 급격히 경영위기에 빠질 수 있다. 중국산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가 승자의 저주로 휘청거릴 수 있다.
산은은 금호와 박회장을 배척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매각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더블스타의 인수컨소시엄은 허용하고, 박삼구회장은 배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 박회장은 무조건 개인돈으로 인수해야 한다는 강퍅한 조건을 붙이는 것은 사실상 박회장을 배제하려는 꼼수로 보인다.
박회장은 금호경영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이후 불어닥친 2008년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이들 회사들을 되팔고, 사재 출연과 감자 등 고통분담을 솔선수범했다. 박회장은 와신상담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을 잇따라 재인수했다. 꿈에도 잊지 못할 그룹재건과 명예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 명예회복의 화룡점정은 금호타이어인수를 매듭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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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금호타이어는 매각금액보다 지역경제, 국익,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한 셈이다. /연합뉴스 |
산은은 그동안 박회장과 원만한 협조관계를 구축해왔다. 금호타이어 인수문제에선 산은이 유독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은은 더블스타와의 매각 무산시 박회장의 경영권을 빼앗겠다고 협박중이다. 채권단이 제시한 금호상표권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박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협상권마저 박탈하겠다고 했다.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도 재검토하겠다고 겁박하고 있다. 금호에 대한 채권을 회수해서 그룹과 박회장의 명줄을 끊겠다는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다. 수만명의 그룹임직원과 협력업체를 벼랑으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다.
거래기업을 살려 윈-윈해야할 주채권은행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슈퍼갑질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
경영정상화는 기존 대주주가 가장 잘한다. 수십년간 자식처럼 키워온 옛 대주주가 기업을 살리려는 의지가 가장 강하다. 중국의 ‘자금력없는 새우’가 먹으려는 것은 적극 지원하면서, 금호타이어를 가장 사랑하고 키우려는 박회장은 홀대하는 산은의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
박근혜정부 시절 홍기택회장과 이동걸회장은 해운 조선 구조조정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몰아넣어 세계해운강국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선제적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쳤다. 대우조선은 관리부실로 거대한 부실기업으로 전락시켰다.
동부제철도 산은과 동부 김준기회장간의 고통분담, 사재출연, 출자전환등으로 해결가능했다. 홍회장은 기어이 김준기회장이 수십년간 키워온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빼앗았다. 무리한 채권회수와 부도처리로 동부건설 등 비금융 그룹계열사들이 줄줄이 매각되거나 법정관리로 갔다. 금호타이어마저 이같은 전철을 밟는 것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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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과 이동걸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문제를 새로운 금융팀에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문재인정권의 철학과 경제정책에 맞는 금융위원장이 취임한 후에 매각문제가 검토되는 게 바람직하다. |
산은과 이동걸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문제에 대해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 문재인정부가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상황에서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은 새로운 금융팀에 맡겨야 한다. 문대통령도 대선직전 금호타이어는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대통령은 사실상 더블스타와의 매각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광주지역 상공인, 협력업체대표들도 더블스타가 새주인되는 것에 반대하며 박회장의 인수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신임 대통령의 의중을 감안하면 산은의 매각방식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구조조정을 지휘할 새로운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후에 문재인정부의 철학과 비전에 맡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현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 모두 한시적이다.
이회장의 거취 문제도 변수다. 박근혜정권의 캠프출신이라는 점에서 문재인정부의 금융기관 인사에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 산은과 채권단은 새정부와의 코드에 맞는 방식으로 새주인 찾기에 나서야 한다.
거취마저 불투명한 이동걸회장이 박회장과 감정싸움을 벌이면서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을 지탱해준 박근혜정권에서나 가능한 방식으로 금호타이머 매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일본정부의 도시바 매각처럼 기술유출 방지와 국적기업 유지 등의 지혜가 금호타이어 새주인찾기에서도 발휘돼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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