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 다양한 돌발변수에 대비해 회담 준비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중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던 미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2017 무주WTF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이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6일 전직 주미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역대 정상회담 등 다양한 의제에 관한 경험과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진다.
또 문 대통령은 정오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례 오찬회동을 갖고 정상회담을 비롯,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오후 2시엔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다.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참모들이 출국하는 만큼 이 기간 국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할 전망이다.
이번 순방은 3박 5일의 짧은 방문이지만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산더미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역대 한미정상회담 중 취임 후 최단 기간(51일)에 치러지는 만큼 구체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선언적으로 재확인하고 두 정상의 신뢰를 쌓는 수준에서 '웃으며 헤어지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미 중 흥남철수작전 미국 참전용사들과 만나는 행사는 문 대통령의 부모가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아호에 승선했던 1만 4000여명의 피란민 중 일부였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의 방미 행사에서도 보지 못한 한·미 동맹사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5일 한국전쟁 67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를 감안하면 사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한 돌출 발언으로 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수도 있어 청와대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상 부부동반 첫 만찬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김정숙 여사의 특유의 사교성으로 멜라니아 트럼프와의 소통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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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의 돌발변수에 대해 철저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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