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9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정상만찬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김 여사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입을 한복은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염색한 것으로 한국 고유의 컬러를 냈다. 또한 화려함을 뺀 고전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져 우아함을 자아냈다. 

김 여사는 또한 한복과 함께 전통기법인 나전칠기 공예로 만든 클러치(손가방)를 든다. 신발은 버선코의 곡선을 살린 채 굽을 높여 힐 형태로 만든 '버선 슈즈'를 착용할 예정이다. 

김 여사의 부모님은 수십년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해왔으며, 성장 배경 탓에 김 여사는 어릴 적부터 한복과 전통 옷감에 많은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사진=청와대 트위터


앞서 김 여사는 미국 도착 당시 전용기에서 내릴 때 푸른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재킷을 입었다. 재킷은 국내 한 작가의 작품으로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는 방미 기간 의상에 파란색을 강조했다"며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내는 색으로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을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순방 기간 김 여사가 입을 블라우스도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블라우스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문자도는 삼강오륜과 관련된 문자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으로 '공경할 제(悌)'자의 '마주보고 있는 새'를 반복 배치해 만든 패턴이다. 이는 미국을 형제 관계로 여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소 김정숙 여사의 미적 감각이 뛰어난 데다 첫 순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염원이 의상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라며 "영부인 패션이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전통을 담은 아이템들이 널리 쓰이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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