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 조성진 부회장의 전략이 2분기에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특히 두 부회장이 몸 담아온 분야가 양사의 영업이익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전년 동기대비 이익 폭을 끌어 올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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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특히 삼성전자는 분기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13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분기 최고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부품 경쟁력이 이번에도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에서만 9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은 권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권 부회장은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권 부회장은 관련 기술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들어 권 부회장의 책임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회사의 대표 자격으로 대통령의 미국방문, 공정거래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서 쓰고 있다.
권 부회장이 중심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가운데 분기 실적 기록도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낸드 플래시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고 애플 신제품 영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 증가가 하반기 삼성전자의 분기실적 추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조 부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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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
증권업계는 2분기에 LG전자가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분기(922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동기(5850억원)보다는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상승할 전망이다.
LG전자에서는 지난해까지 조 부회장이 이끌었던 H&A사업본부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 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2분기에도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H&A사업본부는 약 4400억원으로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은 가전은 물론 HE(TV)사업본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와 대면적 초고화질(UHD) TV 판매 확대로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차세대 ADAS 전방 모노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은 구조개선과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따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HE와 H&A사업본부의 실적개선은 시장 수요 개선보다는 LG전자 자체 경쟁력 강화 때문인 측면이 강하다"라며 "VC사업본부의 수주확대는 차량용 IT부품 개발 역동성 강화 현상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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