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9조5천억 늘어…"저금리 장기화와 고령화 영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현금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까닭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가계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 3444조4173억원 가운데 현금은 70조200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현금 자산이 70조원을 넘기는 사상 처음이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작년 말보다 1조9387억원(2.8%) 늘었고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9조5724억원(15.8%) 급증했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증가율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현금 증가율은 16.8%로 금융자산 평균 증가율 6.5%의 2.6배나 됐다. 또 올해 1분기에도 현금 증가율 역시 2.8%로 금융자산 증가율 1.6%를 상회했다.

이처럼 현금 보유가 늘어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이자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6월 0.25%인하한 1.25%로 확정한 이후 1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현금을 선호하는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가구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현금 보유 규모가 크다"며 "앞으로 고령화 진전이 화폐 수요의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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