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 기술력과 함께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시설·설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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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최고점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7조원 후반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4분기에는 9조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은 하반기부터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평택에 건립한 반도체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15조6000억원이 투입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는 지난 2015년 첫 삽을 뜬 뒤 2년여 만에 공사가 완료 됐다.
특히 업계는 평택 라인을 통해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64단 낸드 플래시 양산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3차원(3D) 제품의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매출과 영업이익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로만 1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13조원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3D 낸드 플래시 양산 본격화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서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시설 신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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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쿼드엣지플렉시블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월 최대 27만장 생산 능력을 갖춘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인 ‘A5’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건설과 장비 투자 등 10조원 후반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경쟁사는 물론,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를 고집해온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OLED를 탑재 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OLED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소형 OLED 마켓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투자도 가속화 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과 함께 생산 능력을 키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일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OLED가 1조원 가량을 책임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는 아이폰과 갤럭시노트8 공급이 본격화 되는 4분기에는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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