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4일 오전9시40분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북한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며 “대통령께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800∼900㎞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NHK방송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날 발사한 것을 포함해 모두 10차례에 달한다. 이날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쏜 지 약 1개월만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사흘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 공조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오는 7∼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회동하는 한중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합참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9시41분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 즉각 이런 사실을 보고했으며, 정 안보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9시45분 1차보고, 9시57분 2차보고를 했다. 이후 정 안보실장의 3차·4차 보고를 거친 뒤 문 대통령은 10시13분 NSC상임위 소집을 11시30분 개최할 것을 지시했다.

   
▲ 북한이 지난 3월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