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OLED 탑재
삼성‧LG디스플레이 투자 확대…경쟁 가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두고 삼성과 LG의 주도권 다툼이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OLED 탑재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OLED 비중은 오는 2020년에 49.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는 28.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앞다퉈 OLED를 적용하고 있다. 화질과 디자인 유연성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보다 OLED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LCD를 고수해 왔던 애플은 3분기 공개 예정인 아이폰8(가칭)에 OLED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략형 프리미엄 제품에 LCD를 사용하던 LG전자 역시 하반기에 선보이는 V30(가칭)에 OLED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소형 OLED의 절대 강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폰8에 들어가는 OLED 역시 전량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가 적지 않아 삼성디스플레이가 당분간 중소형 OLED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청남도 아산에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6세대 플렉시블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설에는 10조원 후반대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으로 OLED 채용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계획하는 것은 전략의 중심이 안정보다는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했던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부터 중소형 시장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라스틱OLED(POLED) 양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플라스틱 기반의 POLED는 벤더블‧롤러블‧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도 투자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핵심 부품 거래선 다원화 차원에서 애플은 LG디스플레이를 주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8에 들어가는 OLED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00% 조달하고 있다. 밴더 확대를 통한 공급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IT전문매체와 업계에서는 애플이 안정적인 OLED 물량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에 2조~3조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입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독점 구조는 반기지 않는 상황”이라며 “LG디스플레이도 P10 신규라인 증설과 이에 대한 활용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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