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전 세계에서 제4차 산업 혁명의 패권을 잡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속속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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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세계적 AI 연구소 XRCE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 |
5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부터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CT 기업들은 최근 인재 육성부터 확보, 기업 인수까지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며 AI 경쟁을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ICT 업계가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AI는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제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중심으로 한 ICT 기술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AI 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은 IT 공룡들에 비해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성능을 향상시키는 '머신러닝' 관련 기술 보유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해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1년부터 AI 분야 스타트업을 인수해 왔으며, 애플도 지난해 인도 및 호주의 머신러닝 업체를 품에 안았다. 특히 애플의 경우 인수한 호주 머신러닝 업체의 창업자를 영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AI 선도국인 미국에 비해 3년 가까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던 국내 ICT 기업들이 최근 달라진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AI 등 미래기술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세계적인 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했다. XRCE는 머신러닝·컴퓨터 비전·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네이버는 XRCE의 인수를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뿐 아니라 AI 전문 연구원 80명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최근 전 세계에서 AI 인재 확보 전쟁이 일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거양득의 효율적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카카오도 글로벌 진출 AI 스타트업 발굴 및 AI 기술 연구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벤처스퀘어와 함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카카오는 AI 서비스 및 제품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자사의 AI 전문가들로부터 사업·기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도 제공한다. 향후에는 카카오와의 사업 협력 기회까지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또 구글 등과 공동 개최한 프로젝트 캠프 '머신러닝 캠프 제주 2017'를 통해 AI 기술 대중화 및 연구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에서 개최하는 이 캠프에서는 전 세계 개발자가 모여 머신러닝 기술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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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와 손을 잡고 AI 인재 육성에 뛰어들었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AI 인재 확보 및 기술 강화에 나선 기업도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와 손을 잡고 AI 인재 육성에 뛰어들었다. 올 2학기부터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과정에 ‘누구(NUGU) & 에이브릴 위드 왓슨(Aibril with Watson)’ 과정을 개설하기로 한 것. AI 전공자들의 실무 역량을 향상시켜 전문가로 키워 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될성부른 떡잎’ 찾기에 집중한 이유는 ‘인재는 100년을 내다보고 키워야 한다’는 기업의 인재 육성 철학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은 서울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전문가 양성에 집중, 장기적으로는 AI 국가 경쟁력 확보에 보탬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안랩 역시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차세대 SIEM(보안정보이벤트관리) 분석엔진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 머신 러닝 기반의 보안 관제 기술 강화에 나섰다.
안랩은 KAIST 정보보호대학원에서 AI 사이버전 및 관련 보안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차상길 교수와 함께 고도화되는 보안 위협 탐지, 위협 목적과 공격 유효성 검증 등에 ‘머신러닝’ 분석기법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다 빠르고 정확한 대응을 도울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제4차 산업 혁명의 토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적극적 투자뿐 아니라 정부의 획기적 정책도 중요하다”며 “최근 국내 ICT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탄탄한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자가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 4차 산업은 새 도약의 발판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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