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구조자수 공식집계 결과를 잘못 발표해 실종자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250명 이상이 늘어나 많은 이들이 정부를 향한 비난을 보내고 있다.

16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SEWOL)에는 459명이 승선해 있었고 현장에 급파된 구조팀은 이 중 164명을 구조했다.

앞서 안전행정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후 1시 기준 탑승객 477명 중 36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으나 구조자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며 “정확한 숫자를 다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이에 따라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피해 승객이 293명으로 늘어나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정부를 향해 거센 비난을 보내고 있다. 안산에서 출발해 진도로 향한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 역시 보도되는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피해 승객들의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고 지점의 물살이 거세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입된 특공대는 쇠망치로 선체를 두드리며 승객들이 내부에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대체 정부는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며 “그런 중대한 사안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하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심정이 어떻겠냐. 이건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정말 안타깝다. 정부의 일 처리가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학부모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구조자 집계 똑바로 하라”며 “전원구조 문자 보내더니 이젠 반 이상을 구조 못했다고 하는 것이냐”며 오열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안산단원고등학교 측에 정확한 입장과 함께 추가 설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최초 조난 신고를 보낸 여객선 ‘세월호(SEWOL)’는 낮 12시께 완전히 전복됐다. 사고 현장에는 출동 가능한 모든 경비함정과 링스헬기, 방제정 등이 사고 현장에 급파됐다. 해군과 육군 등도 특수부대를 포함한 수송헬기와 고무보트 등을 현장으로 보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여자 승무원 박지영(27)씨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군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도중 숨졌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해당 여객선에는 경기도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등이 승선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5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항에서 출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 이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여객선, 사망 소식 안타깝다” “진도 여객선, 사망자 더 없었으면 좋겠다” “진도 여객선, 전원 구조돼야 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