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조명균 신임 통일부장관이 6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지도부를 예방한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남북교류 복원"을 당부하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대북제재"를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조 장관을 만나 "하루빨리 남북 간에 문화 또는 체육 등 여러 분야의 교류를 복원해 남북 간에 이해를 높이고 긴장을 낮춰 평화통일로 가는 민족의 꿈을 달성할 때"라며 "통일 철학이 확고한 민주 정부 제3기 문재인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이 되신 조명균 장관님께 큰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한 "며칠 전에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의 토대를 닦았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조문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동독과 서독은 상호 접근과 교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에 비하면 우리는 말로는 통일이라고 하며 정부 부처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통일부가 있는데도 상호 접근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지금은 북한을 변화시켜가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새 정부의 통일부장관으로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가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뒤이어 이 대표를 비롯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을 예방했다. 

   
▲ 조명균 신임 통일부장관은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을 예방했다./사진=연합뉴스

우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게 "남북 간 대화를 끌어오는데 아주 혁혁한 역할을 하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막혀있는 통일의 길, 남북대화의 길을 잘 헤쳐나가시리라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조 장관을 만나 "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없이 하고 있고, 이제 거의 사실상 핵보유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수준이 올랐다"며 "문 대통령이 단계적 접근법을 하고 있는데, 절대 성사되지 않는 것이 입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 제기하는 포괄적 타결법, 북핵폐기와 대북제재 해제를 일괄 타결하는 것이 남은 방식"이라며 "문 대통령이 현실과 괴리된 인식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자꾸 대화에 매달리는 것이 오히려 북한에 시간만 벌어주는 것 말고는 의미가 없지 않냐"며 "특히 사드 배치 지연은 많은 국민이 불안해한다. 장관이 대통령을 잘 설득해 국민들 우려를 불식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 장관은 "북한이 하루 전 미사일 실험을 해 상당히 엄중한 상황에서 장관으로 취임하게 돼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북의 도발 행위를 중단시키고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한반도 정세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통일부를 떠나있던 2년간 국민들이 하고 계신 생각과 우려들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이 대표가 말한) 그런 것들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충분히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새 정부도 북한의 엄중함에 대해서는 같은 인식이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북핵 문제를 촉진하는 길이 있지 않겠나"라면서도 "무조건적 대화, 대화만을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 국민이 공감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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