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를 겪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증언이 속속 이어졌다.

16일 구조된 생존자들은 진도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됐고 지옥 같았던 바다에서 탈출한 학생들은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며 눈물을 흘렸다.

   
▲ 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한 학생은 "화물칸에서 문제가 생긴건지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다행히 근처에 보트가 있어서 헤엄을 친 후 구조가 됐다. 그러나 보트가 사고현장까지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물이 차오르는 선실에서 30명 정도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더 나올 것”이라며 “저는 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윗부분에 있었는데 입구가 이쪽 하나 밖에 없었는데 물이 너무 빨리 차오르고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 보니 사람들이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유리창을 깨라’고 소리쳤다”며 “유리창을 깨지 않고서는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무사히 구조된 단원고 학생 한명도 “배가 갑자기 흔들리다가 1층에 있는 컨테이너들이 밖으로 나가떨어지면서 기울어지다 친구들이 다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피가났다”고 설명해 학생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짐작케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해경에 따르면 탑승객은 총 459명이며 이 중 164명을 구조했고 2명은 사망했다. 사망자는 여성 승무원 박지영(27)씨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군으로 이들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구조되지 못한 나머지 승객 293명에 대해서는 아직 생사가 미확인돼 많은 이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여객선, 사망 소식 안타깝다” “진도 여객선, 구조된 학생들 얼마나 놀랬을까?” “진도 여객선, 다른 학생들도 구조돼야 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경은 침수가 시작되면서 전기공급이 끊겨 승객들이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배 밖으로 탈출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