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사관학교 졸업 후 진로 보장…일반대보다 지원 빨라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 - 지난주에는 올해 상반기 마지막 연재 입시칼럼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관리전략과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의 작성 요령에 대해서 다뤘다면, 이번 주부터는 새롭게 시작되는 하반기 연재 입시칼럼으로 본격적으로 세분화된 입시 지원전략을 알아볼 것입니다. 이번에는 하반기 첫 번째 순서로 경찰대와 사관학교로 대변되는 특수대학들의 지원전략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올해 2018학년도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특수대학 입시 소개ㅡ경찰대와 사관학교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대학 입시의 관문은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특수대학이라고 불리는 경찰대학교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비롯해 국군간호사관학교 등은 수시모집이 실시되기 이전에 입시가 시작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도 특수대학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논외로 하겠다. 일반적으로 대학 입시에 지원을 하는 데에는 수시모집에서 총 여섯 번의 기회가, 그리고 정시모집에서도 각 군별로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특수대학으로 분류되어 지원 및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대학의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으며, 수시 6회 제한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대학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수대학에 지원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수시모집 지원이 가능하기때문에 일반대학과 복수지원할 경우 전형 일정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특수대학과 일반대학에 동시에 합격했을 때에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어디든 진학할 수 있다.

늘어가는 특수대학의 인기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하고, 사회적 지위와 명예도 주어지기 때문에 해마다 그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전액 장학금, 숙식제공, 국비 지원 등의 혜택이 있을뿐더러, 전형을 빨리 마치고 다른 학생들이 수능을 마치고 정시를 지원하기까지의 시간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온전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요즘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대의 경우 1차 시험은 계열 구분 없이 국어·수학·영어 과목 시험을 치르는데 수시모집 전 가장 중요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시험범위가 동일할 뿐더러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경찰대 1차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일반대학과 달리 별도의 일정과 전형 방법으로 진행되므로 한발 앞서 대비해야 한다. 원서접수는 경찰대가 6월 2일부터, 사관학교가 6월 23일부터 시작되어 일반대학보다 3개월 가량 빠르다.

올해는 경찰대와 사관학교가 7월 29일에 1차 시험을 실시하므로 경찰대와 사관학교 간 복수 지원이 불가능하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간 복수 지원이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지원자들 간의 눈치작전과 함께,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학과시험 수능과 병행하면 유리

특수대학 선발방법은 대체로 유사하다. 1차 학과시험을 통해서 모집 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에, 2차에서는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시험이 실시되며, 공군사관학교는 역사·안보관 논술을, 해군사관학교는 잠재역량평가를, 경찰대는 인·적성검사를 함께 실시한다. 여기에 선발 시기에 따라 학생부와 수능 성적까지 합산해 최종 사정이 이뤄진다. 공군사관학교는 모든 전형에서 수능을 반영하지 않고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국군간호사관학교는 정시 선발에 한해 수능을 반영한다.

우선 1차 학과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학과시험은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고 출제 범위가 동일하기 때문에 수능 준비와 함께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학교 공부에 충실하며 수능과 함께 대비함과 동시에 각 사관학교의 기출문제들을 찾아 풀어보고 유형을 미리 익혀 두는 것이 좋다.

1차 학과시험 통과 후 2차에서는 체력검정과 면접 등의 평가가 진행된다. 2차 시험의 반영 비율은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경찰대나 사관학교의 특성상 리더십이나 신념이 확고한 생도의 선발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동기, 각오 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신중하고 분명하게 생각해보고 각 학교별 기출 면접 항목을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각 사관학교별 세부 전형에 유의해야

경찰대학은 6월 2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며, 특별전형은 응시자격 여부 확인을 위하여 일반전형보다 앞선 5월 22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경찰대학은 사관학교와 달리 1차 시험에서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하지 않아 계열구분 없이 응시가 가능하다. 올해는 한국사의 중요성을 감안,한국사 성적 반영을 반영시에 기존 4등급부터 감점하던 것을 2등급부터 감점하고 점수 편차 또한 0.4점→0.5점으로 높였다. 특별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 국어, 영어, 수학, 탐구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2개 과목을 1개 영역으로 하며 2과목 평균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 <표1> 육군사관학교 전형 요약

육군사관학교는 정시선발에서만 내신 성적을 반영했으나 올해부터는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전형이 많아졌다. 내신을 반영하지 않던 우선선발(학교장추천) 전형은 내신 성적을 200점 반영하면서 면접과 체력검정 성적 반영 비율을 줄였다. 우선선발(군적성우수) 전형은 1차 시험 성적을 합/불로만 반영하고 내신을 미반영하였으나 올해는 1차 시험 성적을 100점 반영하고 내신 성적도 100점으로 반영해 선발한다.

   
▲ <표2> 해군사관학교 전형 요약

해군사관학교는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으로 30%, 일반전형(수시)로 40%, 일반전형(정시)로 30%를 선발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전형(수시)는 1차 시험 성적 배점이 100점에서 300점으로 커져 1차 시험 비중이 커졌다. 일반전형(정시)에서는 1차 시험 성적을 등급별 가산점 형태로 최대 10점까지 차등 부여하며 수능 성적을 종합하여 선발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에서는 잠재역량평가를 실시하며 사관생도에게 요구되는 적성, 리더십, 도전정신 등의 성장 잠재력이 우수하고 인성이 올바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평가로 개인 및 집단과제별로 역량 평가(개인과제 2개, 집단과제 2개, 심리검사 1개)를 실시한다.

공군사관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 전원을 수능 미반영 전형으로 선발한다. 특별전형 내 고른기회전형을 신설해 농어촌 학생 5명 이내(남자 4명, 여자 1명), 저소득학생 5명 이내(남자 4명, 여자 1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1차 시험 응시자의 계열별 상위 2등급(11%) 이내인 자에게 최종성적 산출시 가산점(1∼30점) 부여 하였으나 올해는 1차 시험 합격자 전원에게 취득점수에 따라 0점에서 30점을 부여해 최종선발 종합성적으로 반영한다.

   
▲ <표3> 공군사관학교 전형 요약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수능 미반영 전형인 수시전형의 선발 비중이 30%→50%로 확대되며 수능 비중이 축소됐다. 정시전형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 부여 방식이 지난해 인문계는 3등급, 자연계는 4등급까지 10점 만점을 부여했지만 올해는 인문계는 1등급만, 자연계는 2등급까지 10점을 부여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