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계 어획량 지난해 대비 80% 증가
   
▲ 이마트가 20년 만의 갈치 풍어에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제주은갈치 대자를 마리 당 6200원에 판매한다/사진=이마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0년 만의 풍어에 갈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제주은갈치 대자 1마리를 6200원에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저렴한 가격이다. 한때 갈치는 '금갈치'로 불리며 가장 비쌀 때 1마리 1만2000원선(이마트 생갈치 대자 기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제주도의 갈치 총 어획량은 1만7163t에 달했다. 하지만 2015년 1만3829t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에는 1만3488t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어획량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제주도 4개 수협(한림ㆍ서귀포ㆍ성산포ㆍ제주시)의 6월 한 달 기준 어획량은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6월 갈치는 어획량 621t, 위판액 95억원에 그쳤으나 올 6월 현재 어획량은 2951t, 위판액은 439억원에 달한다. 1~6월 누계로는 어획량 5906t(위판액 990억원)으로, 지난해 3288t(위판액 720억원) 대비 80% 가량 늘어났다.

아직 조업 초기지만 벌써 위판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30%가량 하락했다. 서귀포 수협 10kg 선동갈치 기준 위판가는 지난해 7월 초 18만원선에서 올 7월 초 13~14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이마트 7월 둘째주 기준 생갈치 대자 1마리 판매가는 2014년 8800원, 2015년 9380원, 2016년 1만800원에서 올 들어 6200원으로 하락했다.

갈치 대풍은 제주 연근해 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고 갈치 먹이 자원이 풍부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갈치의 주 조업 시기는 7~9월로, 제주도에서 4~5시간 떨어진 연근해에서 조업을 한다. 

특히 7월 한달 동안에는 대량 조업 형태인 '연승' 조업이 금지돼 위판가가 13~14만원선(선동 기준)선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8월부터 선동 물량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하면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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