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서울정부종합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대책본부를 직접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대본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의 상황 보고를 받고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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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보고를 듣고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일이니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한시바삐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에 한 명이라도 있을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오후) 5시가 넘어 일몰 전에 생사확인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다 동원해서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학보모들이 현장에 가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데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듣고 제가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나왔는데 가족분들의 심정은 어떻겠냐"며 "가지 못하는 가족들은 더욱 애가 탈텐데 그 가족분들께도 설명을 드리면서 세심하게 챙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368명을 구조했다는 기존 집계에 착오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생사불명자가 293명으로 늘어난 데 대해 "구조인원에 어떻게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냐"고 물었고 이 차관은 "구조해서 출발하는 곳과 도착하는 곳에서 중복카운트를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조상황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이 드냐"고 질문했고 이 차관은 "선체 밖이면 몰라도 선체 안이면 용이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많은 승객들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특공대의 투입 상황도 물었다.
이에 이 차관은 "40명 가량 투입해서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직 선내 진입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등이 수행했으며 모두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이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이 중 6명이 숨지고 179여 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290여 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