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민간 잠수부 수십여명이 구조를 위해 항구에 도착했지만 경찰 측이 구조활동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최초 사고가 접수된 지 24시간이 다 돼 가는 상황에서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자가 있는데 왜 구조작업을 하지 않느냐'고 거칠게 항의하는 등 항구 곳곳에서 고성과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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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
17일 오전 9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침몰된 '세월호'에 289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자 475명 중 생존자는 179명, 사망자는 7명, 실종자는 289명이다.
해경은 함정 171척과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등 인력 512명을 투입해 수색작업과 선체 진입작전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상황이 항구에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한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지새운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 측에 구조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고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수용되지 않아 실종자 가족들의 답답함은 커지고 있다.
오전 8시께 민간 잠수부 30여명이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팽목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경찰은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구조작업을 '불허'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유족 10여명은 사고 현장으로 출발하는 해양 경비정에 탑승하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민간 잠수부들에게 양보했다. 민간 잠수부 12명은 해양 경비정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민간 잠수부들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류가 심해 위험한 데다 경찰 측의 입장이 확고해 '허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
한편 한 실종자 학부모는 "여기에 쓸데없이 국회의원 같은 사람들이 왜 오느냐. 그런 사람들은 필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잠수부다"며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작업을 허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선박에 공기를 주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장에 조류가 심해 민간 잠수부가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안타깝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를 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남일 같지가 않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생존자들 많이 구조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