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별다른 성과 없이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께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해수부와 진도군, 해경 관계자들에게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냐. 나가서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 16일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는 '세월호' 실종자들과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해해양경찰청 관계자들에게 '즉각 구조 작업을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
|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
이 장관은 "14명이 여객선 안에 살아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온 사실을 사고 현장에 알리고 신속한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며 "잠수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경 경비함 등을 타고 여객선이 침몰한 현장을 다녀온 학부모대책위가 "잠수부 몇 명만 있을 뿐 아무런 구조 작업도 하지 않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하자 가족들은 "정부가 하루 종일 거짓말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불만을 품은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에 위로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특히 가족들은 선체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해수부와 해경이 구조 작업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를 빨리 구해줘"라며 절규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다른 학부모도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가족들은 "아이들이 살아있다는데 왜 구조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최대한 빨리 구조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에 나가서 힘을 모으자"며 학부모대책본부를 팽목항으로 옮겼다.
팽목항으로 이동한 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께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으며 해경 등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체육관에 남은 가족들은 팽목항과 연결된 화상캠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고 있다.
팽목항에 모인 가족들은 해군 경비함을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경과 해군은 바닷물 흐름이 잠잠해지는 이날 0시30분께 선체 진입작전을 재개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7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89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안타깝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를 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남일 같지가 않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생존자들 많이 구조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