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진행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야당이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을 인사 문제나 다른 정치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추경과 정부조직 개편만큼은 야당이 대승적으로 국가를 위해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려 했으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을 위한 야당 설득을 위해 며칠의 말미를 달라고 요청해 이를 수락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차량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버스나 화물차에 차로 이탈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추진을 위해 교통안전법 시행령 개정안 등 3건의 법률안과 12건의 대통령령안, 3건의 일반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박 대변인은 국무회의가 끝난 직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와 관련해 전방추돌 경고 장치를 의무화하자는 즉석 제안과 토론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좋은 의견이고 시간을 갖고 충분히 토론하되 예산이 좀 들어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한 일이라면 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보자"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운영과 활동비 115억4천여만 원도 의결됐다.

세월호 선조위는 이달 7일 조사개시를 의결함에 따라 6개월간 활동하고, 1회에 한해 4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115억여 원은 6개월간의 운영·활동비 및 지난 4월 11일 선체조사 위원들이 임명된 뒤 현재까지의 활동비를 포함하고 있다.

이어진 구두보고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고, 7월 휴가철을 맞이하여 휴가철 관광수요가 국내관광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지역경제 등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니 관계 부처는 소속 직원들은 물론이고 각 기업과 경제단체 등이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농촌관광이라는 아주 좋은 제안을 해 주셨다. 나도 연차와 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장관님들도 그렇게 하시고,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에 국내에서, 그리고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 보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국무회의는 처음으로 새 정부가 임명한 국무위원이 전 정부가 임명한 국무위원의 숫자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독일 순방 중 지난 6일 전자서명으로 임명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10일 유영민 미래부 장관도 함께 참석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