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태양의 후예' 제작진들이 털어 놓은 이야기는 야릇하다. 송중기의 눈빛이 달랐다는 얘기다. 시청자들이야 드라마니깐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음직한 상황을 그들은 이미 눈치 챘단다. 송혜교·송중기의 러브스토리를.
 
"결혼은 우연이 아니야" 처럼 송중기 송혜교 커플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들이 주고받은 드라마상 심쿵했던 장면은 드라마 이상의 드마마틱한 상황이었음을. 송혜교 송중기가 드라미상에서 했던 명장면·명대사들은 무엇이었을까?

송혜교와 송중기의 첫 극장데이트 장면에서 강모연(송혜교)은 말한다 "난 극장에 오면 이때가 제일 설레요. 불 꺼지기 바로 직전"이라고 하자 유시진(송중기)은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 꺼지기 바로 직전"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설렘주의보다.

   
▲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혜교·송중기 커플이 5일 10월31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캡처

'태양의 후예' 4회분에서는 명령 불복종으로 감금된 유시진을 찾아간 강모연이 말한다. "환자가 아직 안 깨어나요". 유시진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 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5회분은 스모킹 건이다. 유시진의 귀국 소식을 제일 늦게 전해 듣고 서운해 하는 강모연에게 유시진은 "하나만 물어봅시다. 혹시 이게 마지막일지 몰라서. 그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이어 "뭘 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이때부터가 사랑의 묘약이다.

7회분. 유시진 "지금 되게 예뻐요". 강모연 "나 안 보이잖아요". 유시진 "아까 봤잖아요. 계속 예쁠 사람이라". 강모연 "진담 말고요". 유시진 "되게 보고 싶던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

가장 핫했던 최종회. 별이 쏟아지는 무인도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강모연 "놀면 뭐해요. 얼른 저 별 하나만 따줘 봐요" 유시진 "이미 땄죠. 내 옆에 앉았네요" 유시진 "소원 뭐 빌었어요" 강모연 "놀랄 텐데. 남자가 키스하게 해주세요. 이뤄질까요?" 유시진 "방법이 없진 않죠"

그들의 사랑엔 방법이 없었다. 이제 남은 건 아름다운 태양의 후예처럼 사랑으로 남길.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