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의 대안으로 해외투자가 떠오르면서 외환증권 결제규모가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분기 외환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 총액이 60억77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55억7200만달러) 보다 9%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결제금액 중 외화주식은 17억600만달러로 26%, 외화채권은 43억7200만달러로 4% 늘었다.

2014년 3월말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2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투자잔액(118억4800만달러) 보다 5% 증가했다. 투자잔액 중 외화주식과 외화채권은 각각 39억1200만달러, 84억7800달러로 각각 7%, 3% 늘었다.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 비중은 유로채(69%), 미국(23%), 홍콩(5%), 일본(1%)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장별 동향을 살펴보면 유로채 시장의 경우 41억59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결제금액이 8% 증가했다. 투자잔액은 78억2800만달러로 3% 증가했다. 유로채란 발행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행국 통화 표시로 발행돼 거래되는 채권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1분기 외화채권 거래 규모가 직전 분기 대비 4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주식 거래규모가 46% 증가함에 따라 결제금액 총액은 직전분기 대비 19% 늘어난 1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잔액은 16억7200만달러로 15% 증가했다.

반면, 홍콩과 일본은 각각 2억9500만달러, 8600만달러로 16%, 25% 감소했다. 중국시장은 거래가 미미한 가운데 140만달러가 거래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시장의 횡보흐름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투자가 비교적으로 늘어 결제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