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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
미국 아이다호주 휴양지 선밸리.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도 제프 뷰크 타임워너 CEO등도 다정하게 담소하고 있다. 지금 선밸리에는 미국을 움직이는 정보통신(IT)및 자동차 업계 거물들이 대거 모여있다. 외신이 14일 전해온 한장의 선밸리컨퍼런스 사진에는 팀쿡등이 다정하게 담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 미디어제왕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회장 등...일본 소니 히라이 가즈오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선밸리컨퍼런스는 미국 투자회사 앨런앤드컴퍼니가 주관한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열리는 중요한 IT정상회의다. 정보통신과 미디어분야의 새판짜기와 미래 플랫폼을 구상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이들은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산업과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자동화(IoT) 빅데이터 클라우딩컴퓨터 4차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는 CEO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임에 없다. 지난해까지는 15년간 매년 참석했다. 지난 수년간 언론엔 소탈한 캐주얼차림을 한 이부회장이 참석해 IT거물들과 거닐면서 토론하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됐다. 올해는 최순실-박근혜사건의 희생양이 돼 수감돼 있어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선밸리컨퍼런스에 참가한 IT거물들이 이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삼성이 무슨 거대한 비리나 부정을 저질렀다보다고 오해할 수 있다. 세계최대 전자기업으로 부상한 삼성이 황당하게도 범죄집단으로 비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힘들게 구축한 삼성브랜드 가치도 추락했다. 한국이미지도 동반해서 하락했다.
이부회장은 지난해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주관한 IT최고경영자 회담에 초청장을 받았지만,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특검이 그의 출국을 막아버렸다. 트럼프행정부의 출범 전에 절실했던 경제외교의 기회가 날린 것.
이 부회장의 고난은 경영과 무관한 최순실의 딸에게 승마를 지원한 것과 박근혜 전대통령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것이 화근이 됐다. 승마지원과 재단출연은 그룹미래전략실에서 처리한 사안이다.
이부회장은 글로벌경영에 몰두하느라 최순실사안에 관여하지 않았다. 특검은 억지춘양이로 이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도움을 받기위해 최순실과 박근혜 전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며 구속수감했다. 경영권 승계는 와병중인 이건희회장으로부터 일찌감치 이뤄진 것이다. 최순실 승마지원이나 재단출연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촛불여론을 의식한 박영수 특검의 무리한 기소가 국가경제를 위해 분투하는 글로벌그룹 총수를 옭아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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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리고 있는 선밸리IT컨퍼런스에는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 저커버그 페이스북창업주 등 글로벌 거물들이 모여 4차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는 새판짜기등을 모색중이다. 2002년부터 참가하던 이재용 부회장은 수감중이다. 오공백사태가 삼성의 미래 신수종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의 교만과 아집은 심각하다. 글로벌기업들을 족치고 때려잡아야 거악을 척결하는 성과를 낸다는 오만함이 팽배하다. 무슨 혐의 건수만 있으면 그룹총수의 자택을 압수수색부터 한다. 그룹본부와 계열사들에게 수사관을 급파해 관련서류를 산더미처럼 압수해간다. 해외언론은 실시간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범죄혐의를 타전한다.
검찰은 정치집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 행태는 30대그룹 총수들을 모조리 피의자 내지 범죄자로 만들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재벌총수를 잡아야 승진 보직 등에서 출세가도를 달린다는 공명심이 강하다.
선밸리컨퍼런스의 미국 최고경영자들은 세계 IT와 4차산업혁명의 주도권과 방향을 모색중이다. 현장에 있어야 할 이부회장은 교도소에 유폐돼 있다. 구속 사유가 안되는데도, 특검은 구속영장을 두 번이나 청구해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판사는 촛불여론과 특검 눈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부회장은 증거인멸이나 도주가능성이 전혀 없다. 굳이 그를 구속한 것은 한국의 법치주의가 타락했음을 보여준다. 인권후진국의 민낯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살얼음판을 걷는 국가경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검찰과 판사들의 우물안개구리식 편협함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 신수종 개발과 한국경제 경쟁력강화에 부심해온 이부회장에겐 가혹한 시련이다. 세계IT 공룡들과 극심한 전쟁을 치르는 삼성으로선 총수의 장기간 경영부재가 심각한 리스크요인이다.
이부회장 재판은 증거는 없고, 정황과 추측, 소설만 난무하고 있다. 특검은 이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호언장담했다. 매주 3~4번씩 강행군하는 재판에서 증거는 불충분하다. 증인들은 검찰과 특검 주장을 반박하거나 기소장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 변호인단은 기소내용을 뒤집는 명확한 증거들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특검이 무리하게 기소하고 엮어넣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뇌물 혐의가 대표적이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은 최근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박전대통령으로부터 합병에 대한 찬성 등의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삼성과 청와대간에 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부정청탁이나 뇌물을 주고받지 않았다는 것이 판명된 셈이다. 안종범의 수첩도 정황증거로 채택됐지만, 공소사실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최순실씨에게 말의 소유권을 줬다는 특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이 주장한 말 라우싱은 삼성이 소유한 말로 최근 한국에 반입됐다. 재판을 지켜보면 이부회장의 무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3개월간의 40여차례의 재판을 보면 결정적인 한방, 즉 스모킹 건이 없다. 이 정도의 사안을 갖고 세계 1위 전자기업 총수를 무리하게 구속할 수 있는가 하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부회장이 구속돼 있는 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정상에 올랐다.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무려 72%나 급증했다. 분당 영업이익이 무려 1억원이상 올린 셈이다.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는 세계 제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미국의 스마트폰 라이벌 애플도 올리지 못한 실적이다. 글로벌기업을 대표하는 구글과 도요타등도 넘보지 못한 경지다. 지난 8년간 영업이익 1위를 질주해온 애플을 제친 것은 국가적 경사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대로 추정된다.
미국 IT강자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넥플릿 4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대로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의 넘사벽, 즉 최강의 경쟁력이 50조원대 영업이익의 신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다시금 승부수를 던졌다. 2012년까지 4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초호황을 구가중인 3D낸드 플래시와 반도체부문에 30조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수요가 급증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도 9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의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초격차를 유지하려는 공경경영 드라이브에 가속도가 붙었다. 호황 때에 더욱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는 삼성특유의 공격DNA가 발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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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박영수 특검의 무리한 기소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보다는 추측과 정황만으로 이부회장을 기소하고 구속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건희 회장은 호황 때 자만하지 말고, 지금이 가장 위기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부회장도 부친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삼성은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에 10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한중간의 사드갈등을 푸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부회장이 자유의 몸이었다면 중국 당정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대규모 대중투자에 따른 사드보복 완화 문제등에서 모종의 기여를 했을 것이다.
삼성의 호황에 대해 오너가 없어도 그룹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입방아도 있다. 무책임한 주장이다. 지금의 호황은 5~10년전에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이부회장이 수년전 평택 반도체공장에 17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에 대해 일부에선 삼성이 하드웨어경영, 굴뚝경영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디자인과 소프트워에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의 강자로 부상했다. 삼성이 애플을 잡기위해선 소프트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훈수를 두는 인사가 많았다. 언론과 정치권 학자들이 우물안개구리식의 조언을 했다.
미래전략가를 자처한 최윤식 등 일부는 삼성이 2016~2017년에 몰락하거나, 주가가 10분의 1로 추락한다는 책들을 펴냈다. 삼성위기 장사치들의 황당한 주장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당시 반도체라인 증설을 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반도체 슈퍼호황 파티를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오너의 투자결단은 외로운 것이다. 극한의 고민과 사색을 거쳐 주사위를 던지는 것이다.
삼성은 지금이 위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후의 신수종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향후 5년, 10년, 30년을 내다보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 조단위 투자결정은 전문경영인이 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부회장이 최근 옥중에서 40조원의 반도체및 디스플레이 투자를 결단한 것은 기업가정신의 뛰어난 발현이다. 잠시만 졸아도 도태되는 IT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오너가 옥중에 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신수종으로 육성중인 자동차전장품과 인공지능, 사물자동화, 바이오분야등은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을 필요로 한다.
한국은 대기업에 대한 증오와 질투심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재벌들은 1대 99대 갈등정치의 최대 희생양이다. 삼성은 반대기업 정서의 정점에 있다. 삼성은 국가경쟁력강화와 국가신용도 향상, 수출, 성장, 주가상승, 국민 생활수준 향상, 대-중기동반성장 등에서 공헌도가 가장 높다. 고용인원도 20만명이 넘는다. 협력업체 임직원까지 합치면 수백만명이 삼성과 연관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부회장의 공백은 삼성에겐 심각한 먹구름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사들에겐 어부지리의 호재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인 IT산업과 4차산업혁명의 게임체인저가 되도록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
지금까지 이부회장에게 씌워진 의혹과 혐의들은 정황과 추측, 가짜인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재판부는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촛불여론과 특검의 압박, 편향성을 극복해야 한다. 글로벌기업을 부당하게 괴롭히는 것에 대해 법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 법원이 입신양명을 위한 판결에 치중한다면 국가적 비극이 초래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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