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NS 메시지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SNS 메시지의 게시자가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5학년 남학생 A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구조요청 메시지를 수사한 결과"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메시지는 지난 16일 오후 11시 10분 경기도 파주에서 사는 한 시민이 "11살 딸의 카카오스토리에 구조메시지가 게시돼 있었다. 배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구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 SNS로 확산되고 있는 카카오스토리 메시지/YTN 화면 캡처

문자 메시지에는 "배 안에 아직 사람이 있다. 아이들이 울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매우 다급한 상황인 것처럼 묘사돼 있다.

경찰은 카카오스토리가 다른 이용자들과 친구를 맺어야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김포, 고양, 파주지역 인근 A군 또래 학생들이 장난으로 유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군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부모와 연락을 취해 이날 오후 동석 하에 조사할 계획이다. 또 A군이 최초 유포자가 아닐 수 있어 신중하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전국민이 애통해 하는 사고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일 메시지가 허위로 판명된다면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이 중 9명이 숨지고 179여 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287여 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구조, 이렇게 마음 아픈데 어떻게 저런 장난을…” “세월호 구조, 충격도 큰데 개념 없는 장난까지 벌여?” “세월호 구조, 아직도 구조되지 못한 세월호 생존자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세월호 구조, 생존자 가지고 스팸 메시지까지 만들면 어떻게 해 미쳤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