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쾌속질주 중이지만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박스닥’ 오명을 듣고 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반기에 ‘반전’이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증식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부진에 대한 지적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 우선 코스닥의 최근 흐름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84포인트(0.43%) 상승한 662.73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2.89포인트(-0.12%) 하락한 2422.21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두 지수는 최근 들어 코스피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다 보니 거의 매일 신기록 축포를 쏘고 있는 코스피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19.67%에 달하는 반면 코스닥은 4.51%에 그쳤다. 지난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두 지수의 격차는 1760.52나 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 견인의 ‘수훈갑’으로 손꼽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한 달간을 놓고 봐도 코스피 시장에서 2조 807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1282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국내 각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코스닥이 용틀임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이익 성장동력이 하반기로 갈수록 강화 중”이라면서 “실적 모멘텀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신규상장(IPO) 시장이 코스닥 흥행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실제로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스튜디오드래곤, 테이팩스, 티켓몬스터, 티슈진, 진에어 등 기대주들이 줄줄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주가 향방과 흥행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오는 19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코스닥 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형주가 적다는 약점을 갖고 있는 코스닥의 상황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시장의 흥행이 중요한 이유는 코스닥에 개인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지수가 아무리 상승해도 ‘국민재산 증식’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코스닥에 대한 투자 참여와 수익률이 함께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