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어린이 등·하교 길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등하교 시간에 초등학교의 출입문 주변은 어린이들과 아이들을 바래다주는 학부모 차량과 사설 학원 차량 등이 혼잡하게 뒤섞인다. 게다가 학교 앞 도로에 차량 통행이 빈번하다보니 일부 차도와 보도로 이동하는 어린이들이 자주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 박경귀 아산참여자치연구원 원장
최근 아산참여자치연구원 박경귀 원장은 아바사(아산을 바꾸는 사람들) 개선과제로 오목초교와 온양동신초교 앞 등·하교길 어린이 보행 안전 확보를 선정했다. 박 원장은 통학 길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점검한 후 어린이 보호 시설물 설치와 공원 구역 내 보행로 신규 개설 등 아산시의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신창면 오목초교의 경우 200여 미터 구간의 보도에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를 붙인 보호 시설인 철제 휀스가 설치되어 있으나 학교 맞은편 20여 미터 구간은 수년 째 아무런 보호시설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 구간은 포장되지 않아 우천 시 진흙탕이 되어 통행이 곤란하고, 바닥 노면 역시 울퉁불퉁 고르지 못해 통행이 불편하여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보도 시설물 설치가 중간에 끊기다보니 어린이들은 중간에 튀어나온 하수구 홀을 피해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박 원장은 "우리들의 꿈나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꿈을 지키는 일이다.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신속하게 제거하고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에서 해당 토지를 매입해서 적법한 보행로를 확보하고 아이들의 보행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학부모의 제보를 받고 모종동 온양동신초교의 현장을 점검한 박 원장은 "학교 정문 맞은편에 '통학버스 승하차장'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나, 정작 어린이들이 승하차하는 곳은 보도가 아닌 잔디와 조경수가 식재되어 출입이 금지된 노변 공원이다.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적법하고 안전한 보도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신창면 오목초교 정문 맞은편의 20여 미터 구간이 어린이 보호 시설 없이 방치되고 있는 모습(왼쪽)과 어린이 보호 시설물이 없는 구간을 통과해 등교하는 학생. /사진=아산참여자치연구원 제공

현재 학생들이 임의로 차를 내리고 타는 곳은 엄밀히 말해 공원 구역이다. 보도가 없다보니 학생들은 학교로 가는 횡단보도로 오가기 위해 공원의 조경수가 식재된 곳을 피해 공원을 대각선으로 횡단하여 충무병원 쪽으로 난 보도를 통해 오고 가고 있는 실정이다. 노변 공원은 학생들이 임의적으로 다닌 대로 잔디가 훼손된 채 길이 나버린 상태다.

박 원장은 "공원과 보도는 각각의 목적에 맞게 설치되고 그 목적에 맞게 활용되어야 한다. 학생들을 현실의 제도와 실제 실천해야 할 규범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으로 내몰면 안 된다. 학생들이 인지 부조화된 상태를 방치하면 자칫 학생들은 은연중에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법과 제도를 어겨도 된다는 생각에 젖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원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통학버스 승하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40여 미터 구간의 노변 공원 구역에 1.5미터 이상의 적법한 보도를 시설하여 학교 앞 횡단보도 및 충무병원 쪽으로 가는 보도와 연결시키면 학생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 원장은 "자라나는 우리들의 꿈나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과 불상사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린이 안전 문제에는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섬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아산시의 관계자들의 인식 제고를 당부했다.

박 원장은 온양고를 졸업하고 인하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고 지난 6월까지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1급)으로 봉직했다. 음봉 출신인 박 원장은 이미 지난 달 "중앙에서 맺은 인맥과 정책전문가로서의 경륜을 바탕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아산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정책평가연구원 원장으로 복직하여 중앙부처의 정책 개발 및 평가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배방읍에 아산참여자치연구원을 개설하고 '아산을 바꾸는 사람들'(아바사) 밴드를 만들어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아산의 구석구석의 문제점과 개선 대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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