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최근 기력이 약해져 입원 중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JP)를 문병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아산병원에 와병 중인 김 전 총리를 찾아 쾌유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적은 난을 선물했다. 김 전 총리가 당의 상황을 묻자 그는 "어렵다"면서도 "연말이 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이어 김 전 총리를 포함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심이 됐던 '3김 정치'를 언급한 뒤 "세 분이 정치할 때에는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 정치권이 삭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총리가 그 이유에 대해 묻자 홍 대표는 "(요즘 정치권이) 과거 세 분보다 내공도 약하고 잘 풀리지 않아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정치에 유머도 발휘하고 위트를 갖고 문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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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와병 중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문병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
홍 대표는 "옛날에는 유머도 있고 속 깊은 말씀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고 굉장히 단선적"이라며 "이런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김 전 총리의 건강 상태를 묻자 담당 의사는 "모든 수치가 다 정상이고 정신이 맑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도 "(건강 관련) 수치는 아주 정확하게 나온다. 정확하게 뜻이 정상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백수(百壽·100세)는 충분하실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전 총리는 "백수요. 좋기는 한데 내가 지금 93살이다"고 했고, 홍 대표는 "그렇게 안 보인다"고 추어올렸다.
그러자 김 전 총리의 지인은 김 전 총리가 지난 5월 나카소네 전 총리에게 백수 축하 편지를 보냈고, 나카소네 전 총리는 답신을 보내 김 전 총리의 백수를 기원했다고 소개했다.
김 전 총리는 이에 "나이는 참 모른다"며 "잘 가다가 거꾸러지기도 하고 거꾸러질 것 같다가 일어서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김 전 총재는 대한민국의 풍운아다. 퇴원 후 댁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하자 김 전 총리는 "언제든 오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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