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19일 최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한반도 문제에 코리아패싱(한국 소외 조치)이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 참석해 "우리 동맹인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회담 제의에 대한 차갑고 냉담한 반응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했다./사진=미디어펜

앞서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회담 제안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국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국면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남북회담 제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조건들을 분명히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는 현재 상황과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같은날 한국 정부의 남북회담 제의에 대해 "지금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압력을 가할 때"라고 부동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도 핵 문제는 북한이 미국과 해결할 문제라고 반응하지 않냐"며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에 있어 코리아패싱은 결국 우리 정부가 앉을 의자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고 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가 미·일·중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며 "대북 대화 제의도 좋지만 제안에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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