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인양 앞선 수색 작업 ‘성과 없어’…가족들 "도와달라" 눈물의 호소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대한 수색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해경은 여객선 사고 지점에서 조명탄을 쏘며 야간 수색을 벌이는 한편 선체진입을 위해 민간업자가 제작한 수중탐사 무인로봇을 동원했으나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 수색 상황
해경 등은 밤새 물 위로 떠오른 사망자 발견에 집중한 데 이어 18일 날이 밝자 해경과 해군 특수요원, 민간 잠수부를 투입, 구조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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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전날 오후 6시부터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는 여성 10명, 남성 6명 등 16명으로 사망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어났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25분 물흐름이 멈추는 정조 시간에 맞춰 선체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사고 지점의 기상 상태는 초속 6∼9m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파고는 1m 내외로 비교적 잔잔한 편이지만 가는 비가 내리면서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를 인양할 크레인도 속속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해경은 3대의 크레인을 준비했다. 대우조선해양 소속 3200t 급 크레인은 이날 오전 3시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3600t, 2000t 규모의 크레인도 오전 중 도착할 예정이다.
◇ 실종자 가족 "도와달라" 호소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도와달라"며 눈물로 국민에 호소했다.
이날 오전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학부모대책본부는 "현재 (구조작업이)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며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사고 소식을 듣고 이곳에 와보니 상황실도 꾸려져 있지 않고 책임을 지고 지시를 내리는 사람도 없었다"며 "그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살려달라'며 차가운 물 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 저녁 민간 잠수부들과 함께 사고 현장 방문을 요청했지만 해경은 배도 뜨지 못하게 막았다"며 "흥분한 저희가 책임자를 불러 달라고 소리쳤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후 10시간 넘도록 구조 작업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계속된 구조 요청에도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변명만 되풀이했다"며 "목숨을 걸고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겠다는 우리 부모들의 오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17일 항의 끝에 겨우 사고 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구조 인원은 200명이 채 안 됐고 헬기는 단 2대·군함 2척·해안경비함 2척·특수부대 보트 6대·민간구조원은 8명 뿐이었다"며 "그런데도 재난본부는 구조 인원 555명, 헬기 121대·배 169척이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햇다.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의 허술한 구조작업과 무성의한 태도 등을 질타하고, 정부의 적극적 자세를 거듭 주문했다.
한편 사고 3일째인 이날까지 총 탑승객 475명 중 사망 25명, 실종 271명, 구조 17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전국민들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안타깝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를 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남일 같지가 않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생존자들 많이 구조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