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는 1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R&D 캠퍼스'에서 자사의 디자인 전략이 가장 잘 표현된 제품으로 생활가전 사업부의 '무풍에어컨'을 꼽았다.
무풍에어컨은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아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지난해 1월 첫 출시된 해당 제품은 출시 첫해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 상품이 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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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익스피리언스 랩'에서 UX 디자이너들이 무풍에어컨, 블루스카이 등 에어 케어 제품의 UX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올해는 벽걸이형까지 출시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무풍에어컨만으로 누적 55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무풍에어컨 전체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한 결과다.
이 제품은 냉방 성능이 아닌 냉방의 '질'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제품으로 약 5년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개발 초기부터 개발과 디자인 부서간 협업이 긴밀히 이루어진 과제였다.
'무풍에어컨'은 실제 시원함과 시각적 시원함을 동시에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에어컨에 리얼 메탈을 적용해 냉기를 오래 머금고 있는 메탈 소재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차가운 냉기가 직경 1mm 수준의 13만5000개의 마이크로홀에서 흘러나와 초당 0.15m 이하의 느린 속도로 흐르기 때문에 동굴에 있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개발과 디자인의 협업에 위한 혁신은 3도 정도 기울어진 본체 디자인 에서도 잘 드러난다. 활을 쏠 때 각도에 따라 멀리 나가는 정도가 다른 것처럼 무풍에어컨은 냉기가 더 멀리 퍼져 나가 짧은 시간 내 공간을 시원하게 만든다.
실외기의 경우, 수리부엉이가 사냥을 할 때 먹이를 낚아채는 순간 소음 없이 날갯짓을 하는 데서 착안, 팬에 홈을 파 소음을 줄이고 전력효율은 30%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조형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편리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무풍에어컨'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디자인하다, '디자인경영센터'
'무풍에어컨'의 8할은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 속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경영센터와 각 사업부에 소속돼 있는 15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상주하는 '서울 R&D 캠퍼스'는 명실상부 삼성전자 디자인의 심장부다. 이들은 전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 하고 있다.
2001년 CEO 직속조직으로 출범한 디자인경영센터는 전사 디자인 전략 수립, IoT·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행 디자인 기획, 사업부간 시너지 제고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인 동에는 일반 업무 공간 외에도 제품에 적용 되는 음향을 디자인하는 '사운드랩', 사용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Home Experience랩', 소재와 컬러를 연구하는 'CMF(Color, Material, Finish)랩',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관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확장하도록 돕는 '디자인라운지' 등의 시설을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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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는 약 5만3000㎡ 부지에 6개동으로 구성돼 있는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는 2015년 11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약 50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R&D특화 사업장이다. 이 캠퍼스에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센터,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연구소, IP센터 등 회사의 미래 사업역량 강화에 핵심적인 기능들이 모여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약 5만3000㎡ 부지에 6개동으로 구성돼 있는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는 2015년 11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약 50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R&D특화 사업장이다. 이 캠퍼스에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센터,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연구소, IP센터 등 회사의 미래 사업역량 강화에 핵심적인 기능들이 모여 있다.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 전무는 "삼성전자는 그간 디자인 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주요 제품에 있어 삼성만의 디자인 철학과 독창적 디자인으로 업계 변화를 주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디자인에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는 철학이 일관되게 담겨 있으며, 일상에서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모든 디자이너들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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